“저희 아들 몸은 잘 자라는 것 같은데 성기가 조금 작아 보이지 않나요? 정상 크기인지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커서 별 문제는 없겠죠?” 요즘 소아과 전문의들이 부모, 특히 엄마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다. 아들의 성기 크기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유별난 걱정은 특히 지난 10년새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의사들이 보기에는 자녀들의 성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정상 크기인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모가 성기 크기를 걱정하는 자녀들은 대부분 신생아이거나 과체중이라는 것. 의사들에 따르면 신생아의 성기는 몸집에 비해 작게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특히 아동이 과체중으로 평균보다 몸집이 클 경우 성기 크기는 정상이지만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사전 지식이 없을 경우 자녀의 성기 크기에 대한 부모의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남자아동의 성기는 연령이 낮을수록 두덩뼈의 지방체 속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숨겨진 성기’ 현상은 일부 아동의 경우 사춘기를 거치는 동안까지도 지속될 수도 있어 정상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음경왜소 현상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아동의 성기가 정상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정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성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사춘기전의 아동이나 비만으로 성기가 지방에 묻힌 숨겨진 성기가 가장 많은 원인이다.
또 성기표피 안쪽의 연조직이 음경 근막과 잘 접촉되지 않을 때도 성기가 작게 보이는데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아동들에게서 이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숨겨진 성기를 꺼내 정상 크기로 보이게 하는 수술이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을 권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대신 아동이 더 클 때까지 기다리거나 살을 빼라고 권유하는 의사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성기가 정상 크기보다 작을 때를 음경왜소 증상으로 부른다. 음경왜소 현상은 아동이 신생아일 때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경왜소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임신중 호르몬 시스템 불균형 등의 증상이 의심되기 때문에 2차 질병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진단 절차이기 때문이다. 음경왜소 증상은 유전적인 요인과 저혈당 등 기타 호르몬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발기되지 않은 신생아의 성기를 두덩뼈에서부터 최대한 잡아 당겼을 때 평균 길이가 2~2.5센티미터 미만일 경우 음경 왜소 증상으로 진단 받게 된다. 만약 이 측정 길이가 평균 3.5센티미터를 넘으면 정상 크기로 분류된다. 신생아 이후 연령대의 아동은 성장 차트와 연령에 따른 크기로 음경 왜소증을 진단할 수 있다.
자녀의 성기 크기를 우려하는 부모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우려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아심 슈클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모양과 크기의 성기를 지니고 있다”며 “성기 크기가 남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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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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