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이 전 세계 한글학교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고, 복수국적 제도 개선, 민원 서비스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2025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외동포 정체성 강화 ▲국격에 걸맞은 동포 보호·지원 강화 ▲재외동포 정책 강화체계 확립 ▲한인 네트워크 활성화 ▲편리한 동포 생활 등을 올해 5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750만 해외동포들을 지원하고 종합적인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ㆍ집행하는 대표 기관으로서 일단 올해 업무계획의 방향이 전반적으로 재외 한인사회의 니즈를 상당수 반영하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다. 특히 2025년 한글학교 지원 예산은 186억 원으로, 지난 2023년의 141억 원 대비 32% 늘어났다고 하니 바람직한 방향이라 하겠다.재외국민들을 위한 재외동포청이 독립 기관으로 출범한 지 이제 1년 반이 넘게 지났다. 동포청은 초대 청장에 이어 2대 이상덕 청장 하에서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청장은 지난주 LA를 방문해 한인사회 대표 단체들과
남가주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군 관련 친목단체에서 가짜 회원이 다수의 회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벌여 단체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더욱이 이 한인은 다른 동호회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가 한인사회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이번 사기 사건과는 별개의 케이스이지만 최근 LA 한인타운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접근해 사업 투자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거나, 이를 거절할 경우 협박을 통해 돈을 갈취하는 한인 일당 때문에 금전적 혹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한인들도 속출하고 있다.남가주 한인사회에서 투자, 사업, 금전대여, 부동산 매매, 사업체 매매, 이민 등과 관련된 사기 사건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미국에서 이러한 사기 사건에 대처하기 힘든 이유는 한국에서는 사기를 형사 사건으로 취급해 국가의 공권력을 활용할 수 있으나, 미국의 경우 사기 사건을 주로 민사 법정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심각한 금액의 손실 또는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가 아닌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가
‘헬 조선’은 2010년대 초반, 아무리 노력해도 살기 어려운 한국사회를 풍자하며 만들어진 신조어다. 헬(Hell)과 조선(朝鮮)의 합성어로 ‘지옥과 같은 한국(조선)’이라는 뜻으로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유행을 했다가 2017년부터 수그러졌었다.2015년 출간된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시선을 끌었고 9년 후인 2024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영화 ‘한국이 싫어서’ 가 선정되었다. 주인공 계나(고아성 분)는 이민 가는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 여기서는 못살겠어서’ 였다.계나를 떠나게 한 이 ‘헬 조선’이 2024년부터 부상하더니 2025년 들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시대를 떠나서 취업, 폭등한 물가, 주택문제, 비정규직 문제는 늘 있었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대한민국이 망할 것이라는 불안한 미래, 탄핵 정국으로 깊어진 세대 갈등, 203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 등이 더해진 것이다.한국에 나와보니 혼기 놓친 젊은이들이 수두룩했다. 30대 후반과 40대 초의 아
조훈현의 스승 세고에 선생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 중에 내기바둑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십대인 조훈현이 2단을 취득하자 우쭐해졌다. 6단을 가진 한 선배와 내기 바둑을 했다. 조훈현이 내리 여섯 판을 이겼다. 상대방은 판돈 600엔을 놓고 연구원을 떠났다. 며칠 후 세고에 선생이 조훈현을 불렀다. 선생이 말했다. “내기 바둑을 두었느냐?” “네” 선생이 다시 말했다. “지금 내 집을 떠나라. 너는 바둑을 공부할 자격이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거라.” 파문당한 조훈현은 갈 곳이 없었다. 식당의 접시 닦는 일을 얻어 겨우 생계를 해결했다.한 달 쯤 지났다. 스승이 불렀다. 조훈현은 스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세고에 선생은 이번엔 두 눈을 감고 말했다.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네가 제 1인자가 될 재목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문제는 재주가 아니라 인품이다. 이 녀석이 바둑 명인에 걸 맞는 인격과 품위를 갖출 수 있을까, 이것을 늘 생각해 왔다. 너는 명심해라. 인격적 결함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세금 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켈트의 호랑이(Celtic Tiger)’로 불리는 아일랜드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켈트의 호랑이’는 1994년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빈 가디너가 아일랜드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 빗대어 부른 데서 유래했다. 아일랜드는 유럽 변방의 농업 국가였으나 1980년대 후반 이후 노사정 대타협과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리피강(수도 더블린의 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특히 아일랜드는 2023년까지 12.5%(현행 15%)의 낮은 법인세율을 내세워 애플·구글·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했다.하지만 트럼프발(發) 충격에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아일랜드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법인세 최저세율을 15%로 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최저한세’ 합의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1%에서 15%로 낮출 방침이다. 게다가 아일랜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