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딕토 16세, 요르단 방문… 종교 화합·공존 논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8일 요르단의 암만에 도착해 암둘라 2세 요르단 국왕(왼쪽 세 번째)과 라니아 왕비의 안내를 받으며 영접 나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8일 요르단에 도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지는 8일간의 성지순례 일정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이탈리아 항공편으로 수도 암만의 퀸 알리아 공항에 내린 베네딕토 16세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부부와 가톨릭, 이슬람, 그리스정교 사제 및 지도자들의 따듯한 영접을 받았다.
교황은 이날 공식 환영행사에서 “기독교 역사에 중요한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로서 요르단에 왔다”며 “이번 방문은 나에게 있어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환영사를 통해 “이슬람과 기독교는 기본적인 인류애를 공유할 뿐만아니라 같은 하나의 신을 믿는다는 점에서 상호 이해의 기반이 넓다”며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법 앞에 평등하고 각자의 믿음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며 미래를 만들어나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로마 가톨릭 교황을 맞는 요르단 정부는 퀸 알리아 공항에서 암만 시내를 잇는 고속도로 곳곳에 무장군인과 장갑차를 배치했으며 호텔 등 주요 건물과 공항의 검색도 크게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공항 주변에는 요르단 내 주요 가톨릭 계열 학교 학생들과 기독교 신자 400여 명이 모여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번 중동 순방을 `평화의 순례’로 명명한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11일까지 예정된 요르단 방문 기간에 모세가 `약속의 땅’을 내려다본 곳으로 알려진 니보산과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터 등 기독교 성지를 둘러보고, 암만 스테디엄에서 마련되는 기념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9일에는 이슬람 예배당인 후세인 빈 탈랄 모스크를 찾아가 이슬람 지도자들과 두 종교 간의 공존과 화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교황은 오는 11일에는 이스라엘을 방문,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13일에는 예수 탄생지인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의 베들레헴에서 옥외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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