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6천 순찰병력 불심검문 불구 첫 사망자 발생
9일 영국 맨체스터 폭동 진압 경찰들이 9일 폭동을 일으키며 상점을 약탈하는 청소년들을 쫓고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도시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9일 정부의 강력한 대응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단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밤부터 또다시 확대되면서 런던은 무법천지로 변해 버렸다.
지난 6일 밤 시작된 이번 폭동은 9일밤까지 나흘 간 런던 북부와 동부, 남부에 이어 리버풀, 버밍엄, 브리스톨 등으로 확산됐다.
나흘째인 9일 영국 정부는 전날보다 3배 많은 1만6,000명의 병력을 런던에 배치하면서 저녁에는 런던 및 인근 지역에서는 폭력행위가 크게 줄어드는 듯 했다가 밤이 되면서 경찰서 한곳이 불에 타는등 다시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잉글랜드 중북부에 위치한 버밍엄, 웨스트 브롬비치, 맨체스터, 샐퍼드 등에서 젊은이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런던은 소강 국면, 지방은 산발적 폭동 = 이날 저녁 런던 시내 지하철역과 상가 등에는 경찰이 집중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런던경찰청은 휴가자에 대해 소집령을 내려 모두 1만6,0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지하철역 등을 순찰하고 불심검문을 벌이며 젊은이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했다. 상가들 가운데 일부는 어둠이 깔리기도 전에 문을 닫았으며 창문이나 출입문에 나무를 덧대는 등 자구수단을 강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지만 이날밤 30~40명으로 추정되는 폭도들이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질러 경찰서가 화염에 휩싸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7명을 체포했다.
◇정부 `강경대응’ 천명 = 휴가지에서 급거 귀국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정부는 경찰을 증강 배치하고 휴회중인 의회를 11일 임시로 소집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캐머런 총리는 비상각료회의가 끝난뒤 기자회견에서 "거리 질서를 회복하고 영국을 법이 지켜지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방화와 약탈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언론에 공개하고 주동자들을 수배했다.
경찰은 특히 밤에 몰려나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젊은층 가운데 10대가 상당수에 달한다는 분석에 따라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폭력행위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기 귀가시키도록 당부했다.
고드원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치안 유지에 군을 투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배제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스티븐 캐버노 경무관은 폭동이 격화될 경우 플래스틱탄을 사용할 수 있도 있다고 말했다.
◇첫 사망자 발생 = 이번 폭동은 주로 건물과 차량 방화, 상가 약탈 등의 행태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폭력행위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밤 런던 남부 크로이던의 차안에 있다가 총격을 받아 치료를 받던 남성(26)이 이날 치료 도중 숨져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경찰은 폭동의 발단이 된 지난 4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마크 더건(29·남)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이 경찰을 향해 발사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현장에서 4발의 총이 발사된 점으로 미뤄 더건의 가족과 친구들이 주장해온 대로 경찰의 과잉총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금까지 폭력 및 약탈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른 563명을 체포해 105명을 기소했다. 이번폭동 과정에서 모두 111명의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관광객 피해=8일 오후 11시(현시시각) 한국 남녀 여행객 2명이 런던 도심 하이드팍 인근 퀸스웨이 지하철역 부근에서 복면한 청년들로부터 휴대전화, 태블릿 PC, 양주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당했다.
이들은 업무차 에든버러를 거쳐 런던에 도착, 미리 예약해 둔 한국인 민박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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