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해관계 충돌…사임 외에 다른 해법 없어”
▶ WSJ “탄 CEO, 벤처 펀드 설립해 中 전자·제조 기업 투자”

립부 탄 인텔 CEO[로이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경영자(CEO) 사임 압박에 다시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3.14% 내린 1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2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전날 종가는 20달러를 웃돌았으나, 이날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CEO의 사임을 주장하면서 약세를 지속하다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립부 탄 인텔 CEO가 "이해 충돌 문제가 커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공산당 및 중국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들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태생 중국계 미국인인 탄은 반도체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냈으며 지난 3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의 새 CEO로 임명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의 군 현대화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중국 대학 등에 민감한 기술을 이전해 수출통제 규제를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이 회사의 CEO는 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 CEO가 1987년 벤처 펀드 '월든 인터내셔널'(이하 월든)을 설립해 중국의 전자·제조 기업에 적극 투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펀드는 2001년 중국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 SMIC의 초기 투자자였고, 탄 CEO도 2018년까지 이사회에 몸담았다. SMIC는 AI용 고성능 반도체와 군사용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0년 미 상무부는 SMIC와 함께 월든이 투자한 일부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 기술이 중국 군사 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고 우려 때문이었다. 월든은 이듬해 SMIC 투자에서 철수했다.
2023년 7월에도 미 의회는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월든의 투자를 비판했다.
당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던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감시에 활용된 AI 기업 '인텔리퓨전'에 대한 월든의 투자를 문제 삼았다. 인텔리퓨전은 중국 공산당의 감시정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
이 위원회는 또 월든이 중국의 양자컴퓨팅 및 반도체 기업들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군사용 암호 해독, 대잠수함 기술 등 고급 무기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후속 보고서를 통해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월든 자금이 중국 내 군사 혹은 인권 침해 연루 기업들로 흘러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WSJ은 아울러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탄 CEO가 중국계 미국인의 권익 옹호를 표방하는 '백인회'라는 단체와도 연관돼 왔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연구자들은 이 단체가 중국 공산당의 정책 목표를 지지하는 조직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중국 공산당의 해외 정치 영향력 확장 기구로 알려져 있다.
월든은 또 중국 정부의 인재 채용 프로그램과 연관된 '천인계획' 관련 스타트업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 반도체 기업에도 3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탄 CEO는 이 기업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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