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해 전 찾아와 협박” LAPD, 유족 제보 무시
LA경찰국(LAPD) 소속 수사관인 스테파니 라자러스(49)가 23년 전 옛 남자친구와 갓 결혼한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23년만에 체포된 가운데(본보 8일자 A면) 사건 직후 피해자의 가족들이 라자러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도 당시 수사관들이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LA타임스가 9일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살해된 셸리 라스무센(당시 29)의 아버지인 넬 라스무센이 사건을 수사중인 LAPD 살인과 수사관들에게 딸이 살해되기 한달 전 한 여성 경찰이 직장으로 찾아와 딸을 협박했다고 제보했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보도가 나간 이 날 피해자 가족들은 “살해된 셰리가 간호사로 일하는 글렌데일 병원으로 LAPD 여성 경관(스테파니 라자러스)이 찾아와 ‘내가 존을 차지할 수 없다면 아무도 할 수 없다’며 협박을 했다는 말을 수사관들에게 제보했으나 TV를 너무 많이 봐 상상을 한다며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아버지 넬은 또 당시 경찰국장이었던 데릴 게이츠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 탄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경찰을 질타했다. 사건 수사와 관련된 한 내부 경찰관은 LA타임스에 넬의 편지의 사본이 보관돼 있다고 확인했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 라자러스는 LAPD 2년차 순찰경관으로 일해 왔으며 피살된 셰리의 남편 존 루텐과 한때 데이트를 즐겼던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했던 라일 메여와 로저 피다 수사관(현재 은퇴)은 사건 수일 후 인근에서 한 여성이 2명의 남성 권총강도에게 강도를 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셰리의 살해범이 이중 한 명이라고 단정했고 라자러스 경관에 대해서는 조사 조차 하지 않았었다.
결혼 3개월 차였던 셰리는 1986년 2월24일 밴나이스 콘도미니엄에서 심하게 구타당하고 수발의 총을 맞고 숨진 채 남편 존 루텐에 의해 발견됐었다.
이 사건은 무려 23년간 수천여 미제사건과 함께 묻혀 있다가 올 2월 재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DNA 검사를 실시, 범인은 수사관들이 추정했던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라자러스가 용의선상에 급부상됐다. 수사관들은 전문 절도범과 고가 예술품 및 위조 전담 수사관으로 일하는 라자러스에 대해 내사에 들어가 한 음료수 판매 업소에서 라자러스가 마시고 남긴 컵과 스트로우를 몰래 수거, 검사한 결과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점을 포착해 전격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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