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 교수가 남가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강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인터뷰- LA 강연회 여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 보수와 진보의 대결’
“세계화는 한국인들에게 딱 들어맞는 것입니다. 한인들은 해외에만 나오면 욱일승천 하잖아요” 한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지식인이자 논객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송복(71) 연세대 명예교수가 LA에 왔다. 동서문화교류회의 초청으로 29일부터 사흘간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이민사회를 사는 한인들을 글로벌 시대의 자산으로 평가한 송 교수는 “대한민국은 현재 보수와 좌파가 치열한 이념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3일간 연속 강연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연회에 앞서 만난 송 교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한국에선 보수 반대가 진보 아닌 좌파
이명박 정부 2~3년간 개혁정책 펴야
▲요즘 근황은
-2002년 연세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교수위원회에서 선정한 ‘특별초빙교수’가 돼 학부 1학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라는 제목으로 학기마다 평등, 사회구조 등 주제를 바꿔 강의한다.
▲이번 강연회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은
-첫 날은 ‘이념대결 한국의 현주소’를 다룬다. 일반 국민들은 잘 느끼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지금 보수와 좌파가 치열한 이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둘째 날에는 ‘노무현 시대와 이명박 시대의 갈등’을 주제로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2~3년 더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보수파 지식인이 겪은 좌파시대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보수파의 대부’로 불리고 계신데
-의미에는 공감하지만 달갑거나 반가운 별명은 아니다. ‘보수’에 대한 한국민들의 인식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 보수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국위를 선양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보수다. 보수는 ‘수구’가 아니다. 전통과 경험을 통해 좋은 것은 유지하고 나쁜 것은 점진적으로 개혁한다. 좌파가 추구하는 급진적 개혁과는 다르다. 한국에서 보수의 반대는 ‘진보’가 아니라 ‘좌파’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한국의 좌파 세력들은 ‘광복’은 있지만 ‘건국’은 내세워 본 적이 없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야 ‘건국 60주년’을 내세우게 됐다. 대한민국의 60년은 ‘건국 혁명’이라 부를 만하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가운데 대한민국 같은 나라가 없다. 위만 조선 이후 역사상 기록으로 증명된 한국의 역사 2000년 가운데 통일 신라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먹고 살만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주 한인사회를 평가하신다면
-한국인들은 해외에 나오면 욱일승천 하는데 세계화, 글로벌화는 한인들에게 딱 맞는 것이다. 한국 역사에서 왕조의 수명이 긴 것도 가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난하니까 역사가 정체되고 발전하지 않는 것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에서는 왕조의 수명이 짧았고 교체도 잦았는데 그만큼 역동성이 있었다는 얘기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한인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역동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정대용 기자>
■송복 교수는 누구
송복 교수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5년 동안 신문과 잡지에 1,000여 편의 글을 실으면서 초지일관 ‘자유’ ‘자율’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역설해 왔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정권 비판도 서슴지 않아 한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불린다. 27년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조직과 권력’ ‘한국 사회의 갈등구조’ ‘열린 사회와 보수’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 ‘위대한 만남: 서애 류성룡’ 등의 저서와 ‘사회불평등 기능론’ ‘사회불평등 갈등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서의 권위와 불평등’ 등의 다수의 편저, 그리고 70편의 학술논문이 있다.
■약력
▲1937년 경남 김해 출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하와이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1975~2002)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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