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클래스’ 전면 개편
▶ 3천억 투입 항공기 11대 개조
▶ 프레스티지와 일반석 중간급
▶ 좌석 간격 1m로·기내식 개선
▶ 일반석 배치도 ‘3-4-3’ 변경
대한항공이 주력 대형기 업그레이드에 3,000억 원을 투입한다. 기단 현대화를 통해 서비스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을 반영한 조치다. 이번 투자로 새로운 좌석 클래스인 ‘프리미엄석’을 놓는 등 좌석 체계를 손보고 기존 좌석을 모두 뜯어고친다. 이 과정에서 일반석 좌석 배치는 ‘3-3-3’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로 불리는 ‘3-4-3’으로 변경된다.
대한항공은 3,000억 원을 들여 주력 대형기인 ‘보잉 777-300ER’ 11대를 업그레이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종은 2개 엔진(쌍발형)에 긴 기체(73.9m)로 효율적 중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어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에 상당히 인기다. 대한항공도 미주노선 등에서 총 25대를 운영 중이고 이중 절반 가까이 실내를 새롭게 꾸미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투자”라며 “9월 중순부터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좌석 체계 개편이다. 기존 ‘일등석, 프레스티지석,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 프리미엄석, 일반석’ 구성으로 바뀐다. 대한항공은 일등석은 없어지고 프리미엄석이 생기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일반석보다 10% 비싼 가격에 50%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석은 부담되지만 일반석보다 편안한 좌석을 원하는 수요층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리미엄석은 B777-300ER 기체에 2-4-2 구조로 총 40석이 놓인다. 앞 좌석과 간격은 39~41인치로 일반석보다 6, 7인치(약 15~17㎝)가량 넓다. 좌석 등받이는 소형기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머리 받침대 양옆에 날개 형태의 ‘프라이버시 윙(Privacy Wing)’을 장착해 옆 승객과의 시선 간섭을 줄이고 4K화질 15.6인치 크기 화면도 제공된다.
또 주목할 건 일반석이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좌석 체계 개편을 계기로 B777-300ER 기내 좌석을 모두 바꾸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석 배치가 기존 ‘3-3-3’에서 ‘3-4-3’이 된다. 총 3개 영역에 좌석이 3개씩이 들어간 기존 배치에서 중간 영역 좌석이 4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 좌석이 늘어나면서 좌석 너비(팔걸이 안쪽 공간)는 1인치 줄어 ‘17.1인치(약 43.4㎝)’가 되고 일반석 좌석 수는 26석(291석 규모 기체 기준) 늘어난다.
앞서 대한항공이 B777-300ER 기종 일반석 배치를 3-4-3으로 바꾼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좌석이 불편해지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연맹도 “단순한 좌석 개조를 넘어 승객 1인당 공간을 축소해 장시간 비행의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B777-300ER 기종을 운항하는 글로벌 FSC 25개 중 18개가 일반석에서 3-4-3 배치를 사용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좌석을 최신식으로 바꾸면 소비자 편의가 보강된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일반석 좌석은 슬림 시트를 장착해 승객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앞뒤 공간을 더 넓혔다”며 “4K 화질의 화면을 기존 프레스티지석 모니터에 버금가는 13.3인치 크기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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