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연내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 배치” 예고
러시아가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를 해제한다고 선언하면서 추가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한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에 시선을 돌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중·단거리 미사일) 무기 배치에 대한 일방 유예를 유지할 조건이 사라진 것에 주목하며 러시아 연방이 더는 자체 유예 조치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선언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으로 제한된 지상 발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위협에 대응하고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러시아 지도부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치 유예 철회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반러시아 정책 결과"라며 "우리의 적들이 감안해야 할 새로운 현실"이라고 적었다.
또 "추가 조치를 기대하라"라고 예고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러시아에는 이제 어떤 제한도 없다. 더는 그 어떤 것에도 스스로 제한받는다고 생각지 않는다. 러시아는 필요하면 조처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해 특정한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발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국방과 관련 있고 민감한 비공개 영역"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에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상기하며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올해 하반기 벨라루스에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처음 양산된 오레시니크 미사일이 이미 군에 전달됐다며 "올해 안에 벨라루스에도 이 미사일을 인도하기 위해 배치 장소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개암나무'라는 뜻을 지닌 오레시니크가 초속 2.5∼3㎞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며 현존하는 방공 시스템으로는 이를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실리 카신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통합 유럽·국제연구소장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가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처음 사용하면서 이미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가 철회될 것임이 나타났지만 현재 이는 완전히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카신 소장은 앞으로 러시아 중·단거리 미사일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될지는 다양한 무기 특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대부분은 북서부 방향에, 나머지는 유럽 쪽 남부에 배치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독일과 미국이 지난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독일에 배치하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거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었다.
INF는 1987년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으로 사거리 500∼1천㎞인 단거리, 1천∼5천500㎞인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금지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은 러시아가 2017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실전 배치했다며 INF 파기를 선언하고 이 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러시아는 그 이후에도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를 자제한다면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 유예한다는 방침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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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이 도람통때 올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