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사이트 ‘즈위블’, 원하는 성형의에 사진 보내
▶ 시술방법·비용 무료 상담, 3만명 등록 “시술확률 높아”

개리 브리슬로 (오른쪽) 박사와 즈위블의 경영 담당최고책임자 (COO)인 스캇 케 라. 즈위블에는 현재 1,400명의 성형전문의와 2 만 8,000여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다.
한때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 국한됐던 성형수술이 메인스트림으로 편입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지난 10년간 성형수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문의 샤핑’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견적’을 뽑기 위해 의사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상담’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이름값이 비싼 성형전문의는 1차 상담료로 최고 500달러를 요구한다.
뉴저지 주 패러머스의 성형외과전문의 그레인 브레슬로가 오랜 지기인 치과의사 크레이그 아브라모위츠와 손잡고 온라인 사이트 ‘ 즈위블’ (Zwivel)을개설한 것도 의사와 성형수술을 원하는 환자를 연결시켜주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즈위블은 온라인 중매사이트인 매치닷컴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매치닷컴이 고객에게 잠재적 데이트 상대의 프로필을 훑어가며 ‘간을 보는기회’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즈위블은 환자와 의사가 상호소통을 통해 상대를 저울질 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환자들은 마음에 드는 성형의에게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고시술방법과 가격에 관한 무료 상담을받는다.
현재 즈위블에는 1,400명의 의사와2만8,000여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다. 사이트를 오픈한 첫 해인 2015년의 의사 800명, 환자 6,100명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즈위블의 주 수입은 등록의사들이지불하는 월 495달러의 회비다. 환자들에겐 따로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브레슬로(45) 박사는 브라운대학을졸업한 뒤 1998년 뉴욕대학(NYU) 의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냈다. 이어 2004년 펜실베니아대학 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2005년 개업을 하기에 앞서 NYU에서미세혈관 재건수술 펠로쉽을 마쳤다.
10여년 전 개업을 하자마자 그는 환자 상담의 비효율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방문상담을 한 예비환자 가운데실제로 수술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고작해야 36%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낮은 ‘전환율’의 이유로 그는 가격과 시술에 관한 환자들의 사전 정보부족을 꼽았다.
환자들이 방문상담을 받기 전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성형전문의로부터 수술 비용과 시술법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직접 상담단계에서 전환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즈위블 탄생의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그러나 사업을 일으키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브레슬로 박사와 아브라모위츠는 25만 달러를 공동으로 출연해 2년간 작업을 벌였지만 사이트 구축에 실패했다.
꽉 막힌 상황은 지난 2014년 테크놀로지 회사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력을 지닌 스캇 케라가 새로운팀을 꾸린지 단 6개월 만에 사이트 구축에 성공하면서 급속히 호전됐다.
즈위블은 사이트 보강작업을 벌인2015년 1년간 회원으로 등록한 성형외과전문의들에게 월 구독료를 면제해주었다. 수수료를 도입한 지난 2월 이후 즈위블은 70명의 신입회원을 맞아들였다.
올해 2월 이후 현재까지 즈위블의수입은 42만7,000달러이고 올해 목표는 100만 달러다. 브레슬로 박사는 즈위블이 2018년에는 400만 달러, 2020년에는 1,500만 달러의 수입을 창출할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추가 확보을 마련해 대부분브라보, 라이프타임, E 등 TV와 아이허트래디오 등 전파매체를 통해 광고를 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웹서치를 통해 스스로 즈위블을 찾아냈다.
앰버 잉거만(29)도 그 중 한명이다.
가슴확대수술을 원하던 잉거만은2015년 한 해 동안 12명의 성형외과전문의와 접촉하고 다섯 차례 방문상담을 받으며 500달러의 상담료를 날렸지만 맘에 드는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
2016년 초반 성형전문의 정보를 얻기 위해 웹서핑을 하던 그녀는 즈위블사이트를 발견했다.
즈위블 등록 의사인 로드 로리치 박사의 신속한 응답과 화려한 경력에 끌린 잉거만은 방문면담을 거쳐 1개월만에 10년 동안 벼르던 수술을 받았다.
로리치는 성형수술 수요가 리세션전에 비해 20%에서 3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성형와과협회에 따르면 2008년 1,210만 건이었던 미국의성형시술 건수는 2015년 1,590만 건으로 늘어났다.
처음 즈위블 사이트가 열렸을 때 많은 의사들은 인터넷 상담의 효과에 회의적이었다. 아무래도 환자와 의사의일대일 방문상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삐딱한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즈위블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본 의사들은 군말 없이 정식회원으로 등록했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성형외과전문의 닐 짐머멜 박사는 즈위블을 통해 상담을 한 환자들의 80%이상이 수술을 받았다며 방문상담에 따른 수술 전환율은 고작해야 40%에서 50% 사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즈위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바꾸려들지 않은 의사들도 적지 않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즈위블을 통해 수술비용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방문상담에 앞서 환자 스스로 수술을 받을 금전적여력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할 수 있어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 쉽다는얘기다.
이외에 성형수술을 둘러싼 그릇된 인식과 비현실적인 기대를 털어낸다는것 역시 즈위블의 매력이다.
그러나 미국 성형외과의협회 회장인 데이비드 송 박사는 “사진만 보고견적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직접만나 피부를 만져보고 스킨톤을 평가해야 정확한 수술비를 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슬로 박사는“ 환자를 직접 만나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매치닷컴에서 맘에 드는 데이트 상대를 찾았다 해도 실제 데이트를 해보아야 최종적인 실체 확인이 가능한 것처럼 즈위블에서 원하는 의사를 만났어도 면담을 거쳐 진짜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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