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중부에 있는 네브래스카 주는 지난 7월부터 부모들이 18세 미만 자식을 병원에 유기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은 법률을 시행했다.
`안전한 천국 법’으로 불리는 이 법률은 부모가 원하지 않았던 자식의 양육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10대 부모들이 이를 악용할뿐더러 다른 주에서 자식을 유기하려고 찾아오는 일도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8일 전했다.
법률 시행 후 지금까지 20명의 아이가 네브래스카 주 병원에 유기됐으며 이 중 3명은 다른 주에서 온 경우다.
지난 25일에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1천 마일(약 1천600㎞)을 달려 네브래스카 주로 찾아온 어머니가 12세 된 아들을 병원에 두고 갔다. 자식을 유기하려고 다른 주에서 네브래스카를 찾은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어머니는 익명을 전제로 가진 `링컨 저널 스타’와 인터뷰에서 그녀가 10대 때 2년을 보냈던 `보이스 타운(Boys Town:소년들의 자치가 이뤄지는 네브래스카 주의 한 공동체)’에 아들을 보내줄 것을 희망했다.
그녀는 아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등 양육에 여러 어려움이 있어 조지아 주에서 도움받을 곳을 찾았으나 실패했으며 결국에는 디트로이트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네브래스카 주의 이 `독특한’ 법률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 법률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자 데이브 하이네만 네브래스카 주지사와 주 상원은 내년 1월 주 의회가 소집되면 3세 이하 아이에만 이 법률이 적용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금까지 주로 11∼17세의 10대 자식이 유기되는 상황에서 법률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