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에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신문이 내년부터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전국지가 이같이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으로 대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 경영과 저널리즘 측면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8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수십 년 동안 계속된 경영상의 압박을 이유로 들었다.
신문은 내년 4월 30일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 1천89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신문의 모태인 크리스천사이언스 교회로부터 1천200만 달러를 또 지원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문 경영상의 변화를 통해 2013년까지 순 영업적자를 1천5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교회로부터 받는 지원금 비중도 낮출 계획이라고 조너선 웰스 발행인이 밝혔다.
웰스 발행인은 뉴스 개념의 변화와 경영환경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규모이면서도 전국적인 배달망을 유지해온 모니터 지에 가장 먼저 타격을 가했다면서 우리는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라고 말했다.
우편으로 주로 배달되는 CSM 인쇄판의 구독건수는 약 40년 전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1970년 23만 부를 정점으로 감소해 현재 약 5만여 부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문 발행으로 말미암은 적자도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었다.
이에 비해 1995년 미국 신문업계에서는 선도적으로 온라인판을 시작한 CSM은 온라인뉴스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 달 페이지뷰가 10년 전 100만 페이지뷰에서 현재는 약 500만 페이지뷰로 성장했고, 한 달에 웹사이트를 찾는 독자가 약 150만 명에 달한다고 CSM은 밝혔다.
신문은 내년 4월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웹사이트와 주말 인쇄판, 그리고 매일 이메일판으로 독자들에게 뉴스를 계속 전달할 계획이다. 이 3가지 형태의 뉴스매체는 같은 편집진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웹사이트를 24시간 동안 계속 업데이트해 인쇄판 신문보다 더 빠르고 풍부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영리 저널리즘스쿨인 포인터 인스티튜트의 릭 에드먼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니터지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이번 경영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SM은 교회 소유인데다 발행부수가 많지는 않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신문을 만들면서도 상대적으로 광고를 적게 하고 있다.
그는 신문업계는 모니터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성공하는 정도에 따라 다른 신문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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