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서계ㆍ입양아 부모들 호평…아마존 등서 판매
독서모임서 전통동화ㆍ놀이 소개 ‘한국 알리미’역할도
"입앙아 부모이자 교사로서 항상 한국에 관한 책을 찾았는데 이 책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내 아이들이 태어난 나라에 대해 물어보는 많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들어있는데다 더 많은 것들에 대해 호기심까지 갖도록 합니다"(5월21일 아마존닷컴 독자서평)
한국 입양아를 둔 미국인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한국과 관련된 책을 펴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세밀한 기획과 친근한 삽화 등으로 완성도가 높아 아마존닷컴과 반즈앤노블 등 미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미 독서계의 호평과 함께 한국 입양아를 둔 미국인 부모들과 한인 부모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한국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Korea)이라는 책을 펴낸 앤 마틴 볼러(55.http://www.annmartinbowler.com/books.htm)씨.
한국에서 각각 생후 5개월 됐을 때 입양해온 새라(19)와 제이콥(13)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볼러 씨는 과거 17년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한 뒤 현재는 어린이 책을 위한 전업 작가로 활약중이다. 이 책은 그의 14번째 작품.
볼러 씨는 26일 "이미 3명의 자녀를 키웠기 때문에 새라와 제이콥을 입양하면서 어떻게 길러야할지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친구들이 눈과 머리카락이 왜 갈색 또는 검은색인지, 다른 동양계처럼 수학을 잘하는지 등을 묻는다는 새라의 말을 듣고 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새라와 제이콥을 코리안-아메리칸(한국계 미국인)으로 보고 이들에게 김치와 젓가락 사용 등 한국지식을 기대하는 만큼 입양아 부모로서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며 "그래야만 새라나 제이콥이 백인사회와 한국계 사회 모두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러 씨는 책에 수록된 각종 정보와 관련해 새라가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인근 새크라멘토내 입양아를 위한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이라는 주말학교에서 한국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책을 기획한 2년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인 인터뷰 등 각종 조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볼러 씨 가족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볼러 씨는 "무엇보다 미술에 취미가 있는 제이콥이 제기 등의 ‘만들기’를 도와줬고, 딸 새라와는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 보는 등 새라와 제이콥이 책을 쓰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깊이 알게 된데다 한국음식에도 매료돼 가족들은 정기적으로 불고기, 잡채 등을 만들어 먹는 등 우리 가족은 사실상 ‘코리안 아메라칸’ 가정이 됐다"고 소개했다.
모두 64쪽으로 돼 있는 이 책에는 한국의 역사와 종교, 전래동화, 각종 놀이과 전래동요, 전통의상과 음식, 명절 풍습 등을 삽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제기나 연, 탈 등 놀이기구 만드는 법과 불고기와 김치, 김밥 등 한국 요리 조리법까지 수록하고 있다.
또 교육을 성공의 열쇠로 여기는 부분 등 한국의 사회상과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쳤으나 근면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선박 제조, 전자제품 등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게 된 최근 발전상 등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기술하고 있다.
볼러 씨는 특히 이 책을 토대로 각급 학교에서 한국의 전래동화와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독서모임도 주관하고 있어 ‘한국 알리미’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책은 비록 입양아 자녀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완성도도 높아 미 ABC방송의 새클라멘토 지역방송과 교육자와 작가, 도서담당자들의 모임인 캘리포니아독자협회(California Readers) 등에서 볼러 씨를 인터뷰했으며, 매년 최고의 캘리포니아 아동도서에 수여되는 캘리포니아독자메달(California Reader Medal) 후보작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볼러 씨는 "한국 입양아 출신의 한 여성이 하룻밤만에 이 책을 다 읽었고, 한국에 대해 그전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됐다는 감사편지를 받고 보람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국의 멋진 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전세계 문화를 미국에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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