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역사 이래 이상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종종 날씨에 비유하여 시국변화나 국가길흉사를 접치기도 했다. 올해 따라 특히 한국에 기상이변이 유별났다. 마치 우리나라의 정권교체를 예시라도 하듯 극단적 기상변화의 연속이었다.
부패, 무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소통, 험한 파고를 제압하고 등장한 것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다. 정권 인수인계 절차도 밟지 않고 곧장 업무에 들어간 이재
명 대통령이 순항을 할 것인지 국내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과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협상’ 문제다. 비단 다른 여러 나라들이 겪어내는 불가피한 과제라 할지라도 한국만큼은 단순 교역상의 이해관계를 넘어 더 큰 사항으로 확대되어 가는 양상이다.그런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세협상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체성과 신뢰 문제를 주제로 앞세우려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 미 대통령들은 모두가 상대국 수뇌와의 특히 첫 만남에 아주 세밀한 내용까지 각 부처로 부터 브리핑을 받는 것이 통례다.
상대국 지도자의 경력, 성향, 현황은 물론 주변인물, 사생활 심지어 식생활 습성까지 세세하게 내사하는 것이 정보기관의 속성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모든 행적을 보고 받지 않았을 리 없다. 비즈니스 인식이 체질화 되어 있는 트럼프가 이재명의 좌경, 친중, 친북노선을 추궁 활용하여 무엇을 얼마나 더 받아내려 할 것인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또한 두뇌회전이 빠른 이 대통령이 트럼프의 계산과 의도를 간파했을 것이고 역으로 트럼프를 어떻게 설득하여 그의 요구사항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묘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전승절 초청에 불참한 것도 트럼프와의 첫 회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리드해 보려는 속셈이 깔려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대미 수출에서 엄청난 흑자를 거두는 반면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대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로부터 “미국에서 벌어다 중국에 쏟아 붓는다"라는 자조적 푸념이 나온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우리는 무관세였던 주요 품목인 자동차에 15%의 혹을 붙인 셈이 됐고 ‘자유무역협정(FTA)'이 소멸됐다. 경제상황 악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뒤집는 것이어서 동시에 한미 관세 협상이 큰 고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재명의 국내정치 문제도 심상치 않은 기상이변처럼 복잡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중도파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정원장 등 친북좌파로 꼽히는 인물들, 그리고 병역문제 경력에 까지 뒷말이 따르고 있는 안규백 국방장관 등의 임명은 우회전 신호등을 켜놓고 좌회전 깜박이를 클릭해 놓은 ‘이재명 본색’ 인사 스타일이라고 한 관측통이 평가했다. 이재명이 직무수행 방향을 확정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신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첫 소감으로 ‘남북신뢰 회복론'을 주장하며 한미 합동 정기 군사훈련 축소를 건의하겠다 라고 했다. 그는 대북 방송을 중단시키고 안규백 국방은 대북방송 시설 자체를 아예 철거해 버렸다.
민주당 대표로 초강경 극단주의 성향의 정청래 의원이 선출된 것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그는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미 대사관 방화 점거농성 전과자다.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이재명과 대통령이 된 이재명의 정치철학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영리한 이재명은 이미 변신해 있을 것이다.
이재명은 정청래보다 박찬대가 당 대표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정청래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 모면을 위한 개헌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했을 개연성이 크다. 정청래와 그를 후원해온 개딸(개혁의 딸)로부터도 거리를 두어야만 온전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서 있었을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 힘 해체를 선언하고 완전 관계 단절을 외치며 추석 이전에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정국을 흔들고 있다. 그는 강선우 의원 여가부 장관 후보 사퇴처리 문제를 놓고 이재명 대통령과 이미 이견을 공개적으로 노출한 바 있다.
정청래 대표의 무소불위 정치 횡포는 지리멸렬 야당과 비판 세력의 결집에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반정부 민중봉기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온건중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의 역할, 역량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우연만은 아닐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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