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음악재단, 9일 필그림 선교교회서 기금모금 콘서트
▶ 내달 16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서 공연

벨라음악재단의 신순규(왼쪽부터) 후원회장, 김미라 대표, 원유봉 부후원회장, 조형식 재무이사가 뉴저지 포트리에 있는 베다니교회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무대가 간절한 시각장애 음악가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수년째 시각장애 음악가를 위한 경연과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는 벨라음악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 김미라 피아니스트가 설립한 재단은 2020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국제 콩쿠르를 시작으로, 시각장애 음악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의 노력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을 받아 내달 16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시각장애 음악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유네스코 공연을 위해 재단은 오는 9일 오후 6시 뉴저지 해켄색에 있는 필그림 선교교회에서 기금모금 콘서트를 연다.
시각장애 음악가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재단의 활동에 많은 한인들도 함께하고 있다. 월스트릿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신순규씨와 팰리세이즈팍 시의원으로 활동 중인 원유봉씨 등이 재단의 든든한 후원자다.
재단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9살 때 시력을 잃은 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웠다. 14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온 것도 피아노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다”며 “스스로 피아노 연주에 큰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다른 길을 가게 됐지만 미국에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 꿈꿨던 음악가의 삶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 음악가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을 돕고 싶다”고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재단 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원 유봉 시의원은 “어렸을 때 가야금을 공부, 한때는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다른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했지만 내게 음악은 좋은 기억이다”며 “ 지난해 봄 포트리에서 열린 재단이 주최한 시각장애인 음악 공연에 참석하면서 벨라음악재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해 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금은 저마다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어릴 적 음악에 대한 꿈과 추억들을 간직한 이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벨라음악재단을 이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미라 대표다.
김 대표는 “재단을 설립하고 2년 뒤 북부뉴저지커뮤니티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콩쿠르를 열 수 있게 됐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고민 끝에 온라인을 통한 시각장애인 음악 콩쿠르를 결정했다.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니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있는 시각장애 음악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벨라음악재단 온라인 콩쿠르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시각장애 음악가를 위한 국제 경연대회가 됐다. 무대가 간절했던 시각장애 음악가들의 높은 관심으로 경연대회는 시각장애 음악가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경연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포트리의 베리모어 필름센터에서 열린 재단 주최 공연에 참가한 캐나다 국적의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발레리 포아송은 “내 인생을 바꾼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 시각장애 음악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유네스코에서의 공연은 시각장애 음악가들에게 엄청난 용기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후원회장은 “애플은 시각장애인에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회사로 불린다. 이처럼 벨라음악재단도 시각장애 음악가에게 무대를 선사하는 대명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동행한다면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9일 뉴저지 기금모금 공연에 많은 한인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어린 시각장애 음악가를 위한 활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가을부터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유스 오케스트라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의 551-255-0570
△ info@bellam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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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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