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가주 ‘기포드’ 5일째 확산
▶ 리버사이드 등 잇단 발화
▶ 발렌시아서도 2에이커 소실 “강수량 부족·건조 악조건”

지난 4일 중가주 기포드 산불 확산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필사의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올해 캘리포니아가 최근 수년 새 가장 심각한 산불의 해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며 남가주 지역 대형 산불의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중가주 지역에서 올들어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인 ‘기포드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발렌시아 지역 주택가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이하 캘파이어) 집계 결과 올 들어 지난 7월 중순까지 가주내 산불 피해 규모는 총 22만 에이커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5년간 같은 시점 평균보다 약 10만 에이커 더 많은 수치로 기록됐다.
이처럼 올들어 산불이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남가주와 중가주에서 여러 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올해 1월 LA카운티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준 ‘팰리세이즈’, ‘이튼’, ‘휴스’ 산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산불이 없었다 해도 올해 주내 산불 발생 규모는 여전히 최근 5년 평균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가주 지역의 경우 겨울철 강수량이 적어 초목이 이른 시기부터 극도로 건조해졌고 수 차례 짧은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대형 산불들이 발생하면서 올해 피해 규모 집계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4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로사 산불’은 5일 오후 현재 1,162에이커를 태운 가운데 진화률이 5%에 머물러 있다. 역시 4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골드 산불’도 5일 오후 기준 936에이커를 태운 가운데, 역시 진화률이 5%에 그쳤다.
중가주에서 지난 1일 발생해 샌타바바라 카운티와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포드 산불은 5일 정오를 기준으로 서울 면적의 절반이 넘는 8만2,567에이커를 태웠다. 소방관 1,000여명이 동원돼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진화률은 7%에 불과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산불이 고속도로를 덮치며 확산하는 와중에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화재 진압에 동원된 소방국 계약직 직원 2명까지 차량 전복 사고로 다치는 등 총 3명이 부상했다.
인근 주거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꽃이 여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한여름의 건조한 기후에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5일 오전 발렌시아 지역 북쪽에서는 주택가 인근에서 ‘크로스 산불’이 발생, 약 2에이커를 태웠다. 이 지역 산불은 소방관들이 신속히 진화에 나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올해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남가주와 중가주에 비해 북가주는 피해가 적은 상황인데, 예년보다 선선했던 초여름 날씨 덕분에 북부 지역의 초목이 평균보다 습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앞으로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불며 위험도가 높아질 예정이라 북가주 역시 안전한 지역은 아니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한편 여름 휴가 시즌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도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했다. 마우이섬 서부 카아나팔리 지역에서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화재가 신고됐으며, 그 직후 이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마우이 재난 당국은 이 일대에 대피령과 경보를 발령했다가 불길을 잡은 뒤 같은 날 오후 2시40분에 대피령을 해제하고 도로 통행을 재개시켰다. 다행히 이 산불은 약 90에이커 면적을 태운 뒤 불길이 잡혔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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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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