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인들은 극심한 경기침체의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에서 해고되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더라도 임금이 삭감되거나 노동시간 단축, 강제휴가 시행 등으로 실질적 소득이 크게 줄어든 미국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생활을 하며 전례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여건이 좋지 못해 주당 근로시간이 35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모두 67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인력상담회사인 휴잇 어소시에이츠가 518개 대기업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는 임금을 삭감한 회사가 16%,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강제 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가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산층의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업 위생사로 일하는 제프 페럴은 한달에 이틀간의 강제 휴가 시행으로 연봉이 9% 삭감돼 집에 가져오는 임금이 5,300달러에서 4,800달러로 줄었다.
여기서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린 모기지와 전기세·개스비 등 각종 공과금, 자동차 보험과 같은 불가피한 지출 요소를 빼고 나면 식대나 교육비, 여가비용으로 남는 돈은 모두 1,200달러.
페럴의 가족은 이제 머리를 깎는 것도 호사스럽게 여기게 됐고, 아이들의 교육비도 줄였으며, 시장을 볼 때도 값싼 할인 스토어만을 찾으면서 계좌에 남은 돈이 얼마인지를 자주 체크하게 됐다.
심지어 자동차의 냉방장치가 고장났지만 이를 수리하는 대신 날씨가 선선할 때 차를 모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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