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자, 캘리포니아에 6,000 마리
사람 피하는 대신 공격 잦아
먹이 사슴 따라 민가 출몰도 빈발
“산사자 무서워서 캠핑도 못가겠네” 지난 토요일인 26일 세코이아 국립삼림지역에서 또 산사자의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산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게 됐다. 마음 내키면 훌쩍 떠났던 가족 캠핑은 고사하고 새벽 공기 맑은 가까운 야산의 트레일을 달릴 때도 산사자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람을 피하고 거의 공격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산사자가 사람을 공격하여 죽거나 다치는 일이 벌써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오렌지카운티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건장한 젊은 남자가 산사자에 물려 죽는 비극이 있었고, LA 도심 그리피스 팍에서도 산사자 한 마리가 살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그리피스 팍의 산도 깊이 들어가기가 겁나는 실정이다. LA 한복판의 그리피스 팍이 이 정도니 캘리포니아내 도시 근교에서 산사자의 공격을 받았거나 목격한 경우는 이젠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쿠거, 퓨마로도 불리는 마운틴 라이언은 북아메리카에 사는 가장 큰 고양이과 맹수. 강한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 다 자란 큰놈은 100파운드 내지 150파운드나 나가 사람을 능히 해칠 수 있지만 사람을 피하고 거의 공격은 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사정은 딴판으로 달라졌다. 사람을 공격하거나 민가에 출몰하는 빈도도 잦다.
대부분 산을 찾았다가 물리지만 집에 있는데도 산사자가 찾아오는 수도 있다. 중가주 실리콘 밸리가 있는 부촌 팔로 알토에서는 지난달 산사자가 출몰해 주민들이 법석을 떨었다. 2살짜리 산사자가 민가로 내려와 돌아다니다가 한 가정집 앞마당 나무에 올라 있는 것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였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주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많은 주민들은 굳이 사살할 필요까지 있었겠느냐고 애석해 했다. 수컷 라브라도 개를 피해 나무위로 쫓겨 올라가 있는 산사자의 모습이 보기에 한폭의 자연화였고 무고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곳 주민들이 동네에서 산사자를 목격한 것은 이번뿐이 아니라 이미 여러 번이었다.
산사자 한 마리가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구역은 150 평방 마일 이상. 넓은 사냥 구역을 갖는데 인간은 개발을 통해 계속 자신의 서식지로 침범해 들어오니 사람과 산사자가 부딪칠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산사자 숫자가 멸종의 위기에서 캘리포니아내 4,000 마리 내지 많게는 6,000마리로 크게 늘어난 것도 잦은 조우의 이유다.
5월초 투산에서도 리크리에이션 지역에서 사람을 공격했던 산사자 한 마리가 사살됐고 이달 초에는 몬트레이 인근 곤잘레스에서 상처입은 산사자가 쫓기다 한 가정집 차고에 몰려 잡힌 뒤 산으로 돌려보내졌다.
지난 4월에는 팔로알토 남쪽 35마일의 모간 힐에서 학교 근처에 1살짜리 사자새끼 세 마리가 나타나 한 마리는 사살되고 한 마리는 차에 치여 죽고 한 마리는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
물려 죽는 경우는 1890년 이후 지금까지 아직 6명에 머물러 있지만 사람과 산사자의 조우가 빈번해지면서 인명피해도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산사자들이 먹이인 사슴이 인가로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것을 보고 사슴을 따라서 인가로 내려오는 것 같다”며 인간과 산사자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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