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부터 水, 日요일 항공편 추가
▶ 할인 항공권 등장에 비행기도 업그레이드
1994년 12월 달라스에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떴다. 하지만 주 2회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반쪽짜리 노선이었다. 새벽 1시에 달라스를 출발하면 2시에 샌프란시스코에 내려 비행기를 청소하는 동안 2시간은 공항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그렇게 달라스에서 한국 가기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7년 만에 하늘이 바뀌었다. 2002년 주 3회 직항을 거쳐 이번 주부터 대한항공 주 5회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장 오늘, 27일부터 수요일 항공편이 추가된다.
주간 이용객 30% 증가…수,일 100불↓
대한항공은 이번 주부터 달라스-인천 간 주 5회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 화, 목, 토 운행에 수, 일 운행을 더했다. 주간 이용객이 기존 1,000명에서 1,300명으로 30%나 늘어나게 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던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늘어나 좋다. 특히 스케줄 관리가 중요한 비즈니스맨에게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LA나 시카고를 경유하는 수고가 줄었다. 대항한공 달라스지점 박경진 지점장은 “주 3회 운항에서 주 5회로 늘어나면서 비행기 스케줄이 고객의 편의를 맞추기 쉬워졌다”며 “특히 사업 때문에 꼭 수요일이나 일요일에 한국에 가야 하는 고객들이 이제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한국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격도 착해졌다. 신규로 운영하는 수요일과 일요일의 요금은 다른 날 보다 100불정도 저렴하다. 현재 스페셜 예약을 받고 있는 8월말 대한항공 가격은 평균 1,300불이다. 하지만 수요일과 일요일에 비행기표를 끊으면 1,200에 한국에 다녀올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 왕복 티켓 가격은 1,700불 선. 하지만 역시 수, 일을 이용하면 100불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일주일 전에 미리 티케팅 하면 약간의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기존 요일 가격은 1500불 선, 하지만 수, 일은 1400 선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다. 결론은 화, 목, 토에 비해 수, 일은 100불정도 싸다. 자리도 여유가 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여행사의 제니퍼 씨는 “비행기가 5편으로 늘어나면서 한결 자리가 없어 한국에 못가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행기도 업그레이드…수속 시간 빨라질듯
비행기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보잉 747을 최신 기종인 777로 교체 운항한다. 좌석은 줄어든다. 기존 333석에서 262석으로 71석 가량 줄어든다. 그만큼 수속과 탑승, 하기 시간이 빨리질 수 있다. 사용자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증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달라스-인천 간 비행기는 언제나 만석으로 항공사 직원도 자리를 얻기 힘든 황금노선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필리핀 행 손님들이 많아져 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 박 지점장은 “한국 손님만 대상으로 한다면 이렇게 주 5회로 늘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외국 손님의 수가 늘어나 한국 손님도 더 편하게 한국을 갖다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달라스-인천 노선이 바쁜 황금 노선이었지만, 황금알을 낳지는 못했다. 적자를 벗어난 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지난 2009년에는 금융 위기로 다시 적자를 기록했었다.
사실 대한항공은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 1994년 처음 대항항공이 달라스에 떴을 때, 한인 인구는 2만5,000명(한인회 추산)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8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달라스 한인사회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의견도 있다. 수요 보다는 투자의 의미로 달라스의 항공편을 늘리면서 한인 인구도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 7회 먼 미래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주 7회, 매일 운항이다. 사실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미국 내 직항편 중 매일 운행을 안하는 곳은 달라스가 유일하다. LA는 하루에 4편이 뜬다. 뉴욕도 하루에 2편, 시카고와 애틀랜타는 매일 낮 항공편에 때때로 밤 비행기까지 있다. 달라스의 경제적 성장 속도를 감안한다면 달라스 주 7회 운항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니다. 박 지점장은 “주 7회 운항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바라는 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선결되어야할 과제들이 많은 만큼 언제 주 7회 시대가 열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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