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클리닝 화학물질로, 10여년간 유해성 논란 지속
▶ 이미 퇴출시킨 업소 많지만, 영세업체들 여전히 사용중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 주로 쓰이는 화학물질‘퍼크’ 사용이 2021년부터 가주에서 전면 금지돼 세탁업계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열린 남가주한인세탁협회 정기 세미나 모습.
“아직도 세탁소에서 퍼크 쓰시나요?”
한인 세탁업계에 ‘퍼크’(Perchloroethylene) 폭탄이 떨어졌다.
퍼크란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 얼룩 제거 등을 위해 쓰이는 화학물질로 지난 수년간 유해성 및 토지오염 논란이 제기돼 왔다.
퍼크는 간, 폐, 신경계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방 및 가주정부 차원에서 세탁소들의 퍼크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오는 2021년부터 가주내에서 퍼크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규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퍼크를 계속 사용하다 당국에 적발돼 벌금을 부과받거나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큰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퍼크를 사용하는 세탁장비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
지난 19일 남가주한인세탁협회(KDLA) 관계자들에 따르면 퍼크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여년간 남가주내 많은 한인 세탁업자들이 세탁장비를 하이드로카본 기계 등 퍼크를 사용하지 않는 기계로 교체했지만 아직도 한인 세탁소의 30% 정도는 퍼크를 사용하고 있다.
KDLA 회장을 지낸 한인 세탁업자는 “50대 이상, 이민 1세 업주의 3분1은 아직도 업소에서 퍼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계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업주들은 퍼크 사용을 고집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업자들이 퍼크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불경기로 비즈니스가 고전하고 있어 적게는 4만5,000달러, 많게는 10만달러 이상이 드는 장비 교체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LA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김모씨는 “비즈니스가 탄탄한 업소들의 경우 대부분이 오래 전에 퍼크를 사용하지 않는 장비로 바꿨지만 그렇지 않은 업소 중 상당수는 퍼크 기계를 그대로 쓰고 있다”며 “일부 업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퍼크기계를 사용하다 가게 문을 닫을 생각까지 한다”고 말했다.
세탁업계에서는 퍼크사용으로 토지가 오염될 경우 건물주로부터 토지를 정화하라는 소송을 당할수도 있으며, 비즈니스를 매각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요즘 세탁소 인수를 원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업주에게 물어보는 첫번째 질문이 “세탁소에서 퍼크를 사용하는가”일 정도로 업소를 인수하기 전 퍼크사용 여부를 꼭 확인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뉴욕의 경제전문매체 ‘크레인스 뉴욕’이 뉴욕시내 세탁소들이 사용하는 퍼크의 유해성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등 주류언론들도 세탁소들의 퍼크사용을 비판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는 등 퍼크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크레인스 뉴욕은 “세탁소들이 드라이클리닝을 위해 유독물질인 퍼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부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세탁업 종사자 및 이웃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최근 오하이오주의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2만8,000개 세탁소가 퍼크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KDLA는 오는 27일(토) 오후 6시30분 LA 한인타운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업계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퍼크로 인한 토질오염 문제의 심각성과 대응책을 진단하고, 퍼크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세탁기계 선택 요령을 설명하는 특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310)67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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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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