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0만명 사상최고·성탄주간 전 호텔 예약만료
‘관광’위해 협조해온 이-팔간 폭력사태 감소 덕분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이 사상 최고의 관광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금년엔 관광객 수가 급증, 최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며 크리스마스주간의 호텔 방들은 모두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 지난 몇 년 웨스트뱅크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폭력사태가 감소한 덕분이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이 지역에서 들려오는 한 줄기 희소식인 셈이다.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려면 이곳 검문소를 통과해야하는 높이 30피트의 분리장벽. “베들레헴 빈민가로부터 전 세계에,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낙서가 보인다. (AP)
이스라엘에 대항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봉기, ‘인티파다’가 일어난 2000년이후 베들레헴엔 불안한 치안 때문에 한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으나 수년 전부터 자살폭탄 테러나 교전이 사라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져 왔다.
금년 들어 예수 탄생지의 이곳을 찾은 성지 순례객과 관광객 수는 140만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9만명이 베들레헴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에 의하면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만명이나 늘어난 숫자로 관광객 수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작년보다 경제상태가 훨씬 안정적일뿐 아니라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베들레헴 상공회의소의 사미르 하즈바운은 말했다.
크리스마스주간 동안 베들레헴에 있는 호텔의 2,750개 객실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4개의 호텔이 신축 중이다.
관광업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에선 드물게 탄탄한 협조가 이루어지는 있는 극소수 분야 중 하나다. 이스라엘군은 크리스마스이브 자정예배를 드리려고 베들레헴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행렬을 위해 이 지역 다양한 기독교 지파의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자정예배가 열리는 예수탄생 교회(Church of the Nativity for Christ) 앞 구유광장(Manger Square)에는 수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까지 오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있는 베들레헴을 방문하려면 이스라엘이 설치한 콘크리트 분리장벽에 배치된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테러 방지 명분으로 2002년부터 웨스트뱅크지역과 예루살렘 외곽에 건설하고 있는 장벽은 높이 30피트로 이 장벽에 설치된 검문소를 통과해야 베들레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놀랄 만큼 베들레헴의 기독교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이곳 5만 팔레스타인 주민의 3분의2는 모슬렘이다.
그러나 이 작은 타운은 기독교 역사의 명소로서의 혜택은 누리고 있다. ‘예수 탄생지’라는 명성 덕에 웨스트뱅크 지역 최고의 산모 분만시설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홀리 패밀리 하스피탈로 예수탄생 교회에서 반마일 거리, 예수의 탄생지점에 세워졌는데 많은 산모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분만을 위해 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1882년 여기에 설립된 이 병원은 1985년 정치적 폭력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1990년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다시 오픈했다. 이 병원 내 한 병동은 조산 아기들을 위한 중환자실로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난 아주 작은 아기들이 인큐베이터에서 보호받고 있다. 건물의 복도 안쪽 정원 코트야드엔 오렌지나무가 줄지어 선 가운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이 인큐베이터 속 연약한 생명을 보호하려는 듯 놓여 있다.
지난 15일 예수탄생 교회 앞 구유광장에서 거행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AP)
1,100만달러 크리스마스트리
아부다비의 호텔에 등장
다이아몬드, 진주,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 각종 보석 181점으로 치장된 1,100만 달러짜리 초호화 크리스마스트리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 등장했다.
한스 올버츠 호텔 총지배인은 이날 점등식에서 1만 달러짜리인 13m 높이의 인조 상록수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린 보석 값이 1,100만 달러가 넘는다면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초호화 트리가 인구 대부분이 모슬렘인 UAE에서 민감한 종교 규범을 건드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요. UAE는 매우 자유주의적인 나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7성급인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은 호화판 판촉 행사를 자주 벌이고 있는데 지난 5월엔 금괴 자판기를 설치했는가 하면 3월엔 100만 달러짜리 1주일 숙박 패키지를 팔기도 했다. 이 패키지는 투숙객에게 개인 집사와 운전기사가 딸린 마이바흐 승용차를 제공하고 지역내 다른 나라로 여행할 경우 전용 제트기도 제공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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