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석방협상 시가전 벌인 밍고라
시체·건물잔해 즐비 2만~3만명 기아 고통
파키스탄 정부의 소탕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탈레반이 1일 북부 대학에서 학생 및 교직원 400명을 납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파키스탄의 북 와지리스탄 내 라즈막 카데트 대학 인근에서 대학생들과 교직원 등 400여명이 3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학교를 떠나 이동하는 것을 포착, 갑자기 차량 행렬을 가로막아 이들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사실은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17명이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이 바카 켈 지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탈레반과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탈레반을 2~3일 내에 북서부 지역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었다. 정부군은 최근 1,200여명의 탈레반 대원들을 사살하고 스와트의 중심도시로 탈레반의 핵심 거점이었던 밍고라를 장악했으며 밍고라 인근 부네르와 디르 지역에 대한 탈레반 소탕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밍고라는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한달 간의 정부군 공세와 탈레반의 격렬한 저항으로 많은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거리에 시체와 잔해가 즐비한 처참한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4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피했지만 피란시기를 놓친 2만∼3만명의 주민들은 꼬박 한달 간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을 참고 견디며 숨어 지내왔다.
지난 주말 통행금지령을 해제한 정부군은 현지에 의료진을 보내 부상자를 치료하고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지만 폐허가 된 도시에 물 공급이 재개되는 등 정상화되기까지 최소한 2주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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