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출신 이매뉴얼에 백악관 비서실장 제의
주말께 기자회견 통해 국정운영 방향 제시할 듯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5일 곧바로 정권인수팀 및 차기 백악관 참모 인선에 착수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주말께 차기 대통령으로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정권인수계획 및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과 내각 진용짜기를 협의할 백악관 비서실장을 우선 인선대상으로 검토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들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재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서머스 전 장관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직을 수행해 전문지식이 풍부한데다 시장(market) 친화적인 인물이어서 현재와 같은 시장위기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들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여전히 강력한 카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일리노이 출신 하원의원인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에게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하원에 처음 진출한 이매뉴얼 의원은 지난 2006년 민주당이 원내다수당이 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현재 원내 서열 4위다.
이매뉴얼 의원이 고사할 경우,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 포데스타 인수팀장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그레고리 크레이그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액슬로드와 데이비드 플루프도 백악관 입성이 유력시되며, 백악관 대변인에는 로버트 깁스가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외부활동을 접고 이 같은 인선계획과 향후 정국운영 구상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당선인이 이처럼 당초 일정을 바꿔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은 현재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등 비상상황임을 감안, 신속하고 철저하게 위기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신 주말께 차기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회견을 갖고 향후 국정운영과 정권인수계획 등에 대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또 선거일 직전 타계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하와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미 선거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정권인수팀을 꾸려 운영해왔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이 이들을 이끌고 있고 오바마의 핵심보좌역인 발레리 재럿, 오바마 상원의원실 비서실장인 피터 라우스 등이 관여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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