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소수계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자는 오는 1월 20일 백악관에서 취임할 때 부시 행정부로부터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 위기와 2개의 전쟁을 이어받게 된다.
차기 대통령이 당면한 수많은 도전 가운데 단연 경제가 최대 관건으로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수일내로 재무장관 지명자 등을 발표하고 정권이양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진영에서는 오바마가 선거도 하기 전에 “백악관 커튼을 재고 있다“며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정책 전문가들과 전직 정부 관리들은 금융 위기 등 현 상황을 볼 때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위기 탈출 이끌 재무장관부터 임명
경기침체 속 실업·재정적자 헤쳐나가야
국제사회 지역분쟁·테러도 빈발 우려
▲금융위기
대규모 구제금융안에도 불구하고 주요 미국 금융기관들은 돈을 금고에 쌓아둘 뿐 대출하지 않아 신용 제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아직도 시장의 자체 해결능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정부 규제를 행사하지 않아 시중자금이 자유롭게 흐르지 않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세계 재계인사들은 주요 금융시장의 안전성을 재건하고 세계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당선자는 7,000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떠맡고 금융위기의 재발이 없도록 금융기관 규제 개혁을 이끌 재무장관을 임명하는 것이 당선 후 첫 결정이 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경기침체
미국은 금융위기와 별도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당면하고 있다.
지난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1% 감소, 경기침체가 이미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소비지출도 전달에 비해 0.3% 감소, 미국의 소비지출과 소비심리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위축과 감원의 악순환으로 현재 6.1%인 실업률이 내년 중반에는 반세기 만에 처음 8%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1980년대 초반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침체가 널리 예상되는 가운데 오바마 당선자가 당면한 과제는 고용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동안 친환경 산업 투자와 도로 등 사회기본시설 수리, 중산층 이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제의했다.
▲재정적자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남기는 재정적자는 차기 행정부에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연방의회가 최근 통과한 구제금융안으로 인해 연방정부의 차용이 올해 4,550억달러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1조달러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산 제한은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정책센터는 오바마가 감세 공약을 지킬 경우 향후 10년간 적자가 2.9조달러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베이비부머의 은퇴 물결에 팽창하는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 문제는 차기 행정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국가안보
마이크 맥코넬 미 국가정보국장은 차기 대통령이 향후 20년간 국제 사회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약화되는 반면 테러 공격과 세계적 지역 분쟁의 위험은 높아지는 불안정한 시대에서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맥코넬 국장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20년 안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중동 지역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테러 단체에 가담하는 젊은이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첫 몇 달이 가장 위험한 기간이라며 조지 부시나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취임 1년 안에 큰 테러 공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조 바이든 차기 부통령도 지난달 오바마가 당선되면 6개월 이내에 세상이 그를 시험하려 들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