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깜짝 지명
■ 대선 흔든 10대 사건
당내 경선 후발주자가 대선후보로
선거자금 사상 최고 10억달러 육박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은 유색인종 후보가 줄곳 선두를 유지했다는 것 말고도 여러 진기록을 남긴 선거로 평가할 만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엄청난 대선 자금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소액 모금방식을 사용하고도 풍부한 자금을 확보해 1970년대 정치 헌금법이 강화된 이후 공적 선거자금의 지원을 받지 않는 최초의 다수당 후보가 됐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오바마에 맞서 엄청난 규모의 선거자금을 사용했다.
AP통신은 두 후보가 사용한 선거자금이 10억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권자 1명당 8달러로, 2004년의 5.5달러보다 45% 증가한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고액 선거전 외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놀라운 사건’ 10가지를 선정했다.
1.금융위기 발발 - 세계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 매케인은 오바마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었다. 만일 선거 결과 매케인이 근소한 차로 뒤진다면 그 패인은 전적으로 경제적 재앙 때문이다.
2.매케인의 새라 페일린 지명 - 매케인이 경합주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러닝 메이트를 지명했다면 판도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페일린은 낙태반대 등으로 골수 공화당원의 지지는 받았지만 무당파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 매케인 일관된 선거 전략 부재 -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와 격돌하는 동안 매케인은 본선 전략 마련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변화의 메시지를 만들지 못했고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4.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 증가 - 200년 이후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오바마의 출현은 젊은 유권자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젊은 유권자들은 그만큼 오바마에 열광했다.
5. 인터넷을 통한 유권자 동원 활발 - 오바마가 선거자금을 인터넷으로 모금한 것 외에도 양 당의 지지자는 인터넷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물론 근거 없는 비방이 확산된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6.새로워진 연설 기술 - 오바마의 연설은 고성 위주의 종전 정치 연설을 변화시켰다. 오바마 역시 신랄한 단어를 사용했지만 자세와 음성이 침착했고 이것이 그를 선동가로 보이지 않게 했다.
7. 계속된 극적 역전극 - 민주·공화 모두 당내 경선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오바마와 매케인이 선두주자를 제치고 승리했다. 경선 초반에 뜻밖의 패배를 당한 힐러리는 후반 대추격에 나섰으나 다시 뒤집지 못했다.
8.이라크전 이슈 퇴색 - 민주당은 이 문제가 매케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기피했고 매케인은 부시 정부의 실책을 연상시킬 것으로 보고 소극적으로 대했다. 양당 모두 적극적인 이슈화를 피한 것이다.
9. 불법체류자 선거 의제서 사라져 - 민주당 경선에서는 불법체류자 취업 허용문제가 뜨거운 이슈였다. 하지만 본선 경쟁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유세 말고는 이 문제가 한번도 부각되지 않았다.
10. 후보들의 실언 연발 - 오바마 후보가 “좌절한 소도시 근로자들이 총과 종교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해 곤혹을 겪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매케인 후보는 “미군이 이라크에 50년간 주둔해도 지지 하겠느냐”는 질문에 “100년을 주둔해도 지지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위기 강타 지지율 역전
인터넷 젊은 유권자 파워
2008년 대선이 결승점에 도착한 가운데 이변의 중심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2일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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