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85%“LA에 대지진 올 것”불구
■본보 설문결과
주택 소유주 보험가입률
19.6%로 평균보다 높아
지난 14일 칠레를 강타한 7.7도 강진, 28일 카리브해 연안의 7.3도 지진 등 미대륙 지진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LA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10명 중 8명은 머지않아 LA에 ‘대지진’(The Big One)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 한인은 10명 중 3명에 지나지 않았다.
본보가 11월 한달 동안 남녀 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중 84.7%는 ‘대지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이라고 대답해 절대다수가 심각한 지진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답한 한인들은 응답자의 32.0%(62명)에 그쳤고 두 배를 웃도는 64.5%(127명)는 ‘지진발생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라 대답, 한인들의 지진대비 인식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우스, 콘도 등을 포함한 한인 주택 소유주들의 지진 보험 가입은 여전히 낮지만 캘리포니아 평균보다는 훨씬 높았다. 주택 소유주 138명 중 19.6%는 지진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대답해 캘리포니아주 주택 소유주들의 지진보험 가입률 12%를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0.4%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진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지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가입자 111명 중 가장 많은 34명(30.6%)은 ‘가입 방법을 몰라서’라고 답변했고 두 번째로 많은 29명(26.1%)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28명(25.2%)은 ‘보험료 감당이 어려워서’라고 각각 응답,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지진보험 가입안내 및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노스리지 경험자 지진대비 인식 높아
1994년 발생한 노스리지 대지진을 경험한 한인들은 대지진을 경험하지 못한 한인들에 비해 지진대비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지진 경험자의 지진보험 가입률은 미경험자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 설문조사 결과 노스리지 대지진 경험자는 전체 응답자 197명중 73명(37.0%), 미경험자는 124명(62.9%)으로 각각 나타났다.
대지진 경험자들은 상대적으로 ‘빅 원’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번도 대지진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보다 지진에 대한 위기의식과 대비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주내 지진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험자 73명중 63명(86.4%)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지진대비 방법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8명(79.4%)이 ‘알고 있다’고 응답해 지진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대처요령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험자중 28명(38.4%)는 대지진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43명(58.9%)은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지진을 경험하지 못한 그룹의 경우 ‘빅 원’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124명중 34명(28.2%),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비율이 84명(67.7%)이었다.
대지진 경험자이면서 주택을 소유한 조사자 56명중 17명(30.4%)은 지진보험에 가입돼 있었고 나머지 39명(69.6%)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미경험자 주택 소유주의 경우 전체 82명중 10명(12.2%)만이 지진보험을 들었고 72명(87.8%)은 보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대처·보험 가입은
현재 가주 내에서 지진보험에 가입된 주민은 약 76만명 가량으로 전체 인구의 12%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가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주내 지진보험료 평균은 연 600달러 수준. 그러나 거주 지역과 주택 종류·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경우 연간 보험료가 1,0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지진보험은 지진 관련 주정부 산하기관인 ‘California Earthquake Authority’(CEA)의 지원을 받는 보험사를 통해 가입하는 방법, 독립 보험사를 통한 방법, 지진 및 자연재해 대비에 관한 기존 주택보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지진 대비요령으로는 ▲여권, 비자, 소셜카드, 결혼증명서, 운전면허증 등 중요한 서류들은 카피를 떠서 따로 가족에게 보내는 것 ▲지진 키트를 3개 만들어서 집과 회사, 자동차 안에 따로 보관하고 간단한 옷가지, 비상금, 세면도구 등은 배낭에 넣어 보관하는 것 ▲비상시 가족이나 친지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것 등이 있다.
지진보험 관련 정보는 www.unitedpolicy holders.org, www.iinc.org, www.earth quakeauthority.com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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