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지 2주일 만에 차안에 나란히 앉아 숨진 시체로 발견된 레이첼 스미스(16), 레이첼 크라이츠(18) 두 10대 소녀의 사인은 차량 배기개스를 이용한 자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 둘의 부검은 5일 실시된다. 물론 부검을 해봐야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수사팀은 차 안의 정황으로 미루어 ‘배기개스 자살’ 쪽으로 심증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들 두 소년가 시체로 발견된 차 안에는 아무 쪽지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또 약이나 술 등을 담았던 빈 병 종류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시동키가 ‘on’ 상태에 돌려져 있어 개솔린이 다 떨어질 때까지 시동이 걸려 있었다는 것.
마치 존 그래셤의 인기 소설 ‘의뢰인’에 나오는 변호사의 자살 장면을 연상시키는 상황이다. 장소도 웨스트 버지니아 접경에 가까운 라우든 카운티의 인적 없는 산 속이어서 비슷하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와 노스 포토맥에 거주하는 이들 두 소녀가 실종된 것은 지난달 19일. 전날 스미스 양이 부모의 허락을 받고 크라이츠 양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나간 후 종적이 끝겼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19일 밤부터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이날 스미스의 어머니에게 걸려온 딸의 휴대전화를 추적한 결과 웨스트버지니아의 찰스 타운 송신탑을 거친 것으로 확인 돼 이 일대에 대한 수색이 강화됐다.
이들이 차 안에서 시체로 발견된 지점은 결국 찰스 타운에서 멀지 않은 라우든 카운티 루트 9 변 깊은 산속이었다.
이들이 타고 나간 1997년 형 수바루 스테이션 웨이건은 지난 2일 발견됐으며, 이들 둘의 신원도 곧 밝혀졌다.
당초 10대 소녀 둘이 실종되자 동성애 관계라는 등 여러 가지 억측이 나돌았으며 둘 다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사체에서 전혀 외상이 없어 처음부터 자살로 추정했으며, 실종기간 중 한 TV 방송은 크라이츠 양의 일기를 입수, “진정 사랑하는 그녀 엎에 묻히고 싶다”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구절을 방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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