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없던 고기 이름 복 터진 후 요리도 가지가지”
“북어(北魚) -> 명태(明太)”
북어(北魚)를 지금은 경기도 이남지방에서 명태어의 동건품(凍乾品)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고기 이름은 아니었다.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고려시대에 강원도에서 불리어진 이름으로 북방 바다에서 온 고기라는 뜻에서 북어(北魚)라 하였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에 명태(明太)의 명칭이 보이지 않고 중종(中宗)25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530년]에 무태어(無泰魚)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 한다. 그렇다고 이 때까지 명태가 없었겠냐만 무명어(無名魚)의 고기는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미신(迷信) 때문에 잡거나 먹지 않았다가 함경도에서 명태라는 이름을 얻고부터 먹기 시작했다.
명태(明太)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의 설(說)은 두 가지가 있다.
[송남잡식(松南雜識)]에는 “우리나라 원산도(元山島)에서 나고 명천(明川)에서는 옛날에 이것이 잡히지 않았다.
명천(明川)사람 태모씨(太某氏)가 비로소 북해(北海)에서 낚시로 낚았다.
크고 살찌고 맛이 좋았으며 명태(明太)라 이름 지었다.“고 기록 하였다. 곧 명천(明川)의 명(明)자 와 태씨(太氏)의 태(太)자를 따 명태(明太)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설과 조선(朝鮮) 개국(開國) 250년 경 태씨(太氏)가 당시의 관찰사(觀察使)이던 민모씨(閔某氏)에 올렸더니 명태(明太)라 명명(命名)해 주었다는 설도 있다.
명명시기도 태조(太祖) 이 성계(李 成桂) 때라는 설도 있다.
[재물보(才物譜)1807년]에 보면 “출북해고명북어(出北海故名北魚 : 北海에서 나므로 이름을 北魚라 한다)” 명태보다 북어가 더 오래 된 이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명태는 열대와 아열대를 제외한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먹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서는 밥상에 자주 오르는 어류다.
이름도 없던 것이 명태라는 이름을 얻고 밥상에 오르기 시작하자 갑자기 명칭이 다양해 졌다.북어. 명태이외에도 네 마리씩 꾸득꾸득 하게 반만 말린 것을 [코다리]라하며 산란을 할 수 없는 20cm내의 2~3년 된 미성어의 명태를 [노가리]라 하고, 기계 건조기에 하얗게 말린 것을 [에프태], 건조중에 기온이 떨어져 하얗게 된 것을 [백태(白太)]라하며, 건조중에 기온이 너무 따뜻해서 검게 된 것을 [먹태], 덕장에 걸어 말린 때 너무 따뜻해서 물러진 것을 [찐태], 내장을 꺼내지 않고 말린 것을 [통태(通太)], 덕장의 고랑대에서 떨어진 것을 [낙태(落太)], 머리 없이 몸통만 건조 한 것을 [무두태(無頭太], 말리다가 손상 된 것을 [파태(破太)]라 부른다.
[선태(鮮太)] 함경도 해안지방에서 해마다 동결건조(凍結乾燥)에 부적당한 시기 곧 10월 중순경의 약 2주간에 잡히는 생선명태(生鮮明太)의 약칭이다.
[동태(凍太)] 동해안 일대 및 서울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으로서 겨울철의 추위 때문에 막대처럼 단단하게 얼은 공기냉동(空氣冷凍) 된 것이다.
[망태(網太)] 함경도에서 잡은 생명태(生明太)의 별명으로서 동결건조하기 적당한 것이다.
[조태(釣太)] 낚시로 잡은 생명태를 함경도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강태(江太)] 강원도 지방에서 잡히는 명태를 말한다.
[왜태] 함경도 지방에서 잡히는 특대(特大)의 생명태를 말 한다.
[애기태] 소형(小形) 생명태를 가리킨다.[꺾태, 노가리(부산), 앵치] 산란을 한 명태가 살이 별로 없어 뼈만 남다시피 한 명태다.
[막물태] 최종어기(最終漁期) 곧 봄철에 잡히는 생명태의 이름이다.
[건태(乾太), 간태(干太)] 동결건조한 명태이다.
[춘태(春太)] 3~4월 봄에 잡는 명태다.
[더덕북어(北魚)] 신포산(新浦産)의 가장 우량(優良)한 동결건조 시킨 명태를 서울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황태(황태)] 노란빛이 나고 품질이 우수한 동결 건조한 명태의 별명이다.
이외에도 잡는 시기에 따라 어군(魚群)의 명칭도 다르다.
[은어바지] 명태 어군의 초기인 10월 15일경 도루묵 떼를 쫒는 명태어군이다.
[동지(冬至)바지] 음력 11월 15일경, 곧 동지 전후에 래유(來游)하는 명태어군이다.
[섣달바지] 음력 12월 초순경부터 래유(來游)하는 명태어군이다.
명태는 말 그대로 버릴게 하다도 없는 생선으로 저장법도 아주 다양하다.
명태를 그대로 두면 상하기 때문에 냉동 또는 건조를 해야 한다.
냉동 하든 건조를 하든 내장을 다 빼내어 깨끗하게 씻어 냉동하고 건조 시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볕에 말린다.
지방태와 원양태가 있는데, 지방태는 국산명태를 동결 건조한 것을 말하며 원양태는 북태평양 일대와 베링해 등지에서 잡히는 명태로 냉동상태로 묵호항에 들어 와 강원도 고성지방에서 한 일주일 쯤 얼음을 녹인 뒤에 내장을 빼낸 뒤에 며칠동안 물속에 지낸 뒤에 두 마리씩 명태를 걸어서 말리는 건조대인 덕장에 걸려져 긴 겨울잠을 자게 되는데, 한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하는 동안 살이 부풀고 황금빛깔을 가진 제 모습의 황태가 된다.
동결건조의 최적기는 영하 10도와 15도로 내려가는 12월 초에서 1월 사이 이다. 1이렇게 냉동이나 건조를 하기 위해 빼낸 내장에는 창란, 명란, 곤지등과 아가미가 있는데, 아가미는 젓갈을 담그고 곤지는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 뒤 냉동실에 보관해 두면서 곤지찌개, 및 볶음용으로 사용하고 젖은 곤지는 명태찌개에 같이 넣어 끓이면 맛이 한결 구수하고 영양가가 높다.
이사를 하거나 개업을 할 때 고사를 진 낸 후 입이 잘 벌어 진 마른명태 두 마리를 실타래로 묶어 추녀 밑에 걸어 두는데, 이는 집안의 최고 높은 신인 성조대신의 노비에 속하는 집구석에 살고 있는 작은 걸신에게 푸 대접을 하면 질병을 일으켜 우환을 일으키므로 밥 한상을 구석에 차려 놓아 달랜 후 “우환을 일으키면 마른 명태로 삼키게 한 후 실타래로 묶어 놓겠다”는 으름장에 가까운 경고로 추녀 밑에 달아 놓으면 작은 걸신이 말썽을 못 부린다 한다. 명태 한 가지 재로도 17가지 이상의 요리를 할 수가 있다.
명태국, 생태모듬찌개, 명태 맑은 국, 동태고명지짐이, 명태매운탕, 명태무왁찌개, 알탕, 명태완자탕, 북어국, 생태김치, 명태속대김치, 명태아가미깍두기, 창란젓깍두기, 명란젓, 창란젓, 명태식해, 아가미식해, 명태회, 황태구이, 북어양념구이, 명태조림, 황태콩나물찜, 명태찜, 북어채무침, 명태알젓, 명태양배추찜, 명태전, 명태표고전, 명태완자, 명태김말이, 명태튀김, 명태탕수, 명태롤샌드위치, 명태국, 명태알무침 등 아마 단일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바다고기도 드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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