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사실 확인의 날 (International Fact-Checking Day)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FCN)란 단체가 있다. 미국 비영리 저널리즘연구소 겸 교육기관인 ‘포인터 연구소(Poynter Institute)’가 2015년 설립해 세계 170여 개 관련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 네트워크다.
IFCN은 2010년대 중반부터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가짜뉴스 등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사태에 맞서 사실 확인-점검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출범 이듬해인 2016년, IFCN은 만우절 다음 날인 4월 2일을 ‘국제 팩트체킹 데이’로 선포했다.
미국 매체 ‘뉴요커’의 교열 담당자였던 메리 노리스(Mary Norris)가 에세이 ‘뉴욕은 교열 중’에서 매혹적으로 소개한 것처럼, 팩트체킹은 글이 세상에 나가기 전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 중 하나다. 아무리 유려하고 유익한 글이어도 팩트체커가 고유명사의 철자나 날짜, 통계 수치, 인용문의 정확성 등을 확인해 최종 승인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출고될 수 없다.
팩트체킹은 기사 작성-교열-편집과 구분되는 저널리즘의 전문 분야로서 1920년대 미국 ‘타임’지 등이 처음 시도해 근년에는 신문과 잡지, 디지털 미디어 대부분이 팩트체커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진실을 검증하고 공적 담론의 훼손과 타락을 막는 전문 저널리스트들이다.
하지만 IFCN이 팩트체킹의 날을 제정한 것은 저널리즘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택하고, 공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메시지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해서였다. 가벼운 농담이 곧장 SNS 등을 통해 뉴스처럼 전파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언어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 등의 대중화로 조작의 양상 역시 훨씬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새롭고 자극적인 ‘정보’들에 최대한 더디게, 둔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이 ‘팩트체킹의 날’을 보내는 좋은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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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필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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