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대신 러시아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일 SCMP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의회가 화웨이와 관련한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난 18개월간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미국 유명 대학 다수가 화웨이와의 연구 협력을 중단·재고하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의 과학기술 협력관계 구축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으며, 화웨이도 인공지능(AI) 생태계 발전을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공업대학이 연구 및 대학원생 훈련 등에서 화웨이와 협력하기로 하는 등 최근 6개월 새 최소 8곳의 러시아 대학 및 연구소가 화웨이와의 파트너십 체결 및 확대 방침을 밝혔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는 화웨이가 제품 혁신의 원천을 얻기 위해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연간 3억 달러(약 3천562억원) 규모 사업의 일환이다.
또 당원솬 화웨이 수석전략구축가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웨이는 5년 내 10만명 이상의 인공지능 개발자, 20곳 이상의 대학 등과 관계를 맺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러시아 대학들에 화웨이의 '혁신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당 최대 7만 달러(약 8천311만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대학뿐만 아니라 러시아 최대 통신사인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는 지난 6월 화웨이와 러시아 전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는 "연구 분야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실리콘 밸리와 미국 대학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될 위험에 처한 화웨이에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인재들이 중국 엔지니어들보다 반드시 더 나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동일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중국인과) 다른 사고와 접근법을 보인다"면서 화웨이의 협력 유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은 국가안보와 지적 재산권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러시아는 덜하다"면서 "러시아 기관들은 중국을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해줄 파트너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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