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 등 6곳, 민주당 후보들과 여론조사 근소한 차
▶ 전국 득표 뒤지고도 재선 성공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지만 경합지역에서는 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2016년 대선과 유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지난달 13~26일 핵심 경합주 6곳의 등록 유권자 3,766명을 설문 조사해 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펜실베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 등 4곳에서 2~5%포인트 격차로 뒤졌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포인트 앞섰다. 미시간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선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3곳에서 1~3%포인트차로 앞섰고 미시간 등 다른 3곳에서 1~2%포인트차로 뒤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을 상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6%포인트차로 앞서는 것을 비롯해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3곳에서 우세했고 펜실베니아·위스콘신 등 2곳에선 동률을 이뤘다.
이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는 등 민주당 3강 후보에게 모두 열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포인트, 샌더스 의원은 8%포인트, 워런 의원은 5%포인트 격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NYT는 이번 조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낮은 지지도와 ‘탄핵 유령’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경합지역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국 단위 보다 선거인단 선거에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점이 2016년 이후 그대로 거나 오히려 더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승패가 전체 득표수가 아니라 경합주의 선거인단 확보에 달려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득표수에서는 뒤지고도 대승을 일군 2016년 대선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 90%가 현 국정 수행을 지지하는 등 이들 경합지역 유권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백인 노동자층이 변함없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던 카운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던 2016년 선거구도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워런 의원에 비해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경쟁력을 보이긴 했지만 이마저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NYT는 분석했다.
상당수 민주당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이유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나 그 강점이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런 의원은 백인 노동자 등의 지지세가 낮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쟁력이 더욱 떨어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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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송용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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