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미아 종료결정 재고 압박 해석…내일 강경화 예방뒤 靑·국방부 관계자와 회동
▶ 드하트 방위비대표·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 등 美고위당국자들 줄줄이 입국

(영종도=연합뉴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오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이하 한국시간기준) "한국 정부와의 생산적인 만남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이 지역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스틸웰 차관보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 태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런 발언은 오는 23일 0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국 정부에 종료 결정 재고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소미아를 한미일 안보협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미국 정부는 한국의 종료 결정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어 "방콕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국과 미국은 매우 생산적인 양자 회동을 했다"면서 "회의에서 논의된 주제 중 하나가 개발로, 한국은 그 프로그램의 훌륭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전쟁 후 미국은 공여국이었고 한국은 스스로 나라를 재건하면서 명백히 미국 도움을 받았다"면서 "이제 한국은 지역 발전의 강력한 기여국이며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가 인도·태평양전략과 신남방정책의 협력 분야의 하나로 아세안에서의 개발협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기여 확대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스틸웰 차관보는 6일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차례로 예방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와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도 각각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웰 차관보 외에도 이날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았다.
앞서 제인스 드하트 미국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이날 오후 3박4일 일정으로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드하트 대표는 '미국의 방위비 요구가 과한 것 아니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한국을 방문해 매우 기쁘다"고만 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국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와 비공식 만찬을 하고 국회 인사와 언론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한미군 관계자와도 회동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협상 진행 중에 미측 수석대표가 회의 일정과 관계없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한국 측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에선 드하트 대표가 국회와 언론계 인사를 만나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의 취지를 직접 설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도 6일 서울에서 열리는 4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참석차 이날 방한했다.
크라크 차관과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각각 수석대표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는 ▲ 한미 양자 경제관계 ▲ 개발·에너지 등 분야에서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전략간 연계 ▲ 환경·보건·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등 글로벌 차원의 협력 증진 방안 등이 논의되며 공동성명도 채택될 예정이다.
미국의 고위 인사들이 같은 날 줄줄이 방한하는 것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스틸웰 차관보와 크라크 차관은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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