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백인 남성 체포…히스패닉계 피해 남성 얼굴 등 2도 화상

주차시비 끝에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황산 공격을 받고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은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트럭기사 마후드 빌라레이즈 [AP=연합뉴스]

[고펀드미닷컴 페이지 캡처]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한 식당 앞에서 히스패닉계 남성의 얼굴에 전해액(묽은 황산)을 끼얹은 60대 백인 남성이 혐오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4일 AP통신과 밀워키저널센티널 등에 따르면 페루계 트럭기사 마후드 빌라레이즈(42)는 지난 1일 이 남성과 주차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황산 공격을 받고 얼굴과 목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밀워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TV 영상과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가 빌라레이즈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고 통에 들어있던 액체를 고의로 뿌렸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빌라레이즈는 길가에 트럭을 세우고 인근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다. 빌라레이즈는 "용의자가 다가와 '여기 주차하면 안된다. 불법이다. 왜 여기 와서는 내 나라에 해를 끼치는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담아듣지 않고 트럭을 다음 길에 주차한 후 돌아왔더니 용의자가 손에 병 하나를 들고 기다리고 서 있었다면서 "'왜 불법적으로 미국에 사나' 물었다"고 진술했다.
빌라레이즈는 "'나는 미국 시민권자다. 세계 어느 곳, 누구라도 이곳에 올 수 있다'고 말했더니 용의자가 격노한 표정으로 얼굴에 황산을 뿌렸다"면서 "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얼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얼굴을 씻어내려 했다"면서 억울하고 기막힌 일이지만 용의자가 총을 쏘지 않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료진은 빌라레이즈가 황산 공격을 받은 직후 물로 수차례 반복해 씻어낸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고펀드미닷컴에 치료비 마련을 위한 계정을 만들었으며, 개설 하루만인 4일 오후 5시 현재 목표액 1만5천 달러(약 2천만 원)를 훨씬 넘는 2만7천88여 달러가 모금됐다.
검찰은 용의자를 가중폭행 및 혐오범죄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탐 배럿 밀워키 시장(민주)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을 표하면서 "미국-멕시코 간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을 '침략자'로 칭하며 소수계에 대한 증오심을 자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미국에서 혐오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2017년 증가율만 17%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한 혐오범죄 발생 건수는 2016년 344건에서 2017년 427건으로 24%나 늘어났다.
다만, 인종과 출신 국가 등을 이유로 한 혐오범죄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흑인을 상대로 한 것이며 히스패닉계 상대는 전체의 11% 정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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