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장관 前보좌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 생각해 사임”…공개청문회 앞두고 새국면
▶ 민주 “국민이 직접 증거 볼 것”…공화 “모든 증언 공개해야” 반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 민주당이 주요 증인 2명의 증언을 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AP와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은 이날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직 수석보좌관인 마이클 매킨리의 증언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증언에는 트럼프 진영의 우크라이나 압박 정황과 공직자들의 우려, 실망감 등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비공식 채널로 우크라이나 측을 접촉한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관리들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가 들은 것은 작년 11월 또는 12월에 줄리아니가 유리 루첸코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줄리아니는 트럼프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의혹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요청해왔다.
요바노비치는 줄리아니가 자신을 표적으로 해를 입히려는 공작을 꾸미고 있다는 경고도 우크라이나 관리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압박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그는 올 5월 경질됐다. 줄리아니가 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월에는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바이든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정치권 문제에 우크라이나 측이 연계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요바노비치는 증언했다.
요바노비치는 또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후 트럼프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고 깊이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협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킨리 전 보좌관은 국무부가 정치적 임무에 이용되고 있다고 일부 생각했기 때문에 사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미 외교관들의 임무를 약화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요바노비치가 갑자기 물러나게 됐을 때 "이런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지지 성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사안과 관련해 폼페이오와 세 차례 대화했으나 폼페이오는 침묵을 지켰다고 말했다.
매킨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의회에 보낸 서한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고 WP는 전했다.
증언을 공개한 하원 3개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탄핵조사의 새로운 공개 단계로 나아가면서 국민은 위원회가 수집한 증거를 직접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새로운 증인 신문을 할 때마다 우리는 대통령이 사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권력의 지렛대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고 비판했다.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5일에는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대표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의 증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원조를 지렛대로 정치적 수사를 종용하는 것을 우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정보위, 외교위, 정부감독개혁위 등 3개 상임위를 중심으로 비공개 증언을 청취해왔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공화당은 민주당이 유리한 선택된 소수의 증언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모든 증인의 증언을 공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증언 공개와 관련, "민주당의 탄핵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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