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표정으로 데이터 베이스화
▶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미국 IT(정보기술) 창업기업들이 최근 얼굴 표정으로 내재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첨단기술을 선보이면서 프라이버시 침해와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이모션트와 어펙티바, 아이리스 등 IT 창업기업 3인방은 최근 인간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기업용 앱을 속속 출시했다.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이모션트는 고객들이 제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탐지하는 기업용 앱을 출시하고 혼다자동차 및 프록터앤갬블과 시험 운용을 하고 있다.
MIT 출신 연구원들이 만든 기업인 어펙티바는 코카콜라와 유니레버 등의 광고를 고객들에게 노출해 이들이 광고에 반응하는 얼굴 표정을 웹 카메라로 찍은 뒤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아이리스는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연방 수사기관에 판매해 심문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여명의 얼굴 표정을 카메라로 찍은 뒤 이들의 표정에서 기쁨·분노·슬픔·놀람·공포 등의 내적 감정을 일일이 범주화하고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이모션트는 다인종·다민족 수백만명을 마케팅 리서치에 참여시켜 반응하는 얼굴 표정을 방대한 규모로 축적했으며, 어펙티바는 80개 국에서 240만명을 대상으로 70억개에 이르는 감정 반응을 측정했다.
실제로 이들의 기술은 수사기관이 범인을 심문할 때, 교실에서 학생들의 수업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판별할 때, 레스토랑이나 샤핑몰에서 고객들의 만족상태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오남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이자 ‘얼굴 심리학’의 대가인 폴 에크먼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정부가 개입해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샤핑몰과 같은 공중장소에서는 고객들에 최소한 자신의 감정선이 읽히고 있다는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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