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보도…”유럽, 트럼프 달래고자 ‘적절한 기여할 준비’ 성명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노력에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를 종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 이후 세계 에너지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해협을 지킬 연합을 구성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박해왔다.
그러나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함정 파견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며 일부 국가는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서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구상인 '펄'(Purl)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으로 응수했다.
그 결과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캐나다 등 7개국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공동성명이었다고 관련 논의에 정통한 3명의 당국자는 FT에 전했다.
당시 7개국은 성명에서 "해협을 통한 안전한 항로를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뤼터(나토 사무총장)가 공동 성명을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트럼프가 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전반적으로 철수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성명 발표 전 이틀간 트럼프 대통령 및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여러 통화에 참여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프랑스, 독일, 영국과 통화하면서는 유럽의 호르무즈 연합 참여 거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꽤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고 다른 당국자는 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다른 동맹들에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미국은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더 지원하지 않는 데 대해 실망을 거듭 표명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의 문제로 규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나토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기(유럽)에 (병력이) 있다. 그러나 나토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거기(중동)에 가지 않는다. 터무니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중동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이 펄 구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물자는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아직 (중동으로) 전용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소진한 비축량을 다시 채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무기를 다른 데 보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을 위해 무엇인가가 필요하고 그게 미국산이라면 우리는 먼저 미국을 위해 가지고 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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