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장들이 전하는 새해 경기전망
전후 최장이었던 불황이 지난해 6월부로 종료됐다고 연방정부가 선언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체감경기가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1년 새해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경기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서북미 한인은행의 행장들로부터 경기전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니뱅크 이창열 행장
주택시장 최악 벗어났지만 상업용은 올해도 하향 전망
테리야키 등 요식업소 올해도 힘들 듯
유니뱅크의 이창열 행장은 한인을 포함해 일반 주민들이 경기가 회복됐음을 피부로 느끼려면 최소한 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인 2010년 경제는 이론적으로는 분명히 회복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경기가 고개만 쳐든 상태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려면 빨라야 2013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올 한해도 모든 분야에서 경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소비자들도 4년째 힘겨운 가계부를 이끌어가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해 지난 연말 소비가 늘어난 것은 대단히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행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 부양책을 시도했지만 은행들이 문을 닫으면서 실제 자금이 시중에는 많이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다시 추가 통화량 공급정책을 시행하고 나선 만큼 시중 자금에는 다소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통화량을 통한 경기부양정책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시중에 자금이 좀더 돌면서 이자율도 약간 상승하고 은행들도 대출조건 등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행장은 점쳤다.
이 행장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실업률과 부동산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9% 후반대인 실업률은 올해도 9& 중반대를 유지해 올해말에는 9.5%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 한해도 실업문제가 큰 경제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주택시장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까지도 가격 등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은 올해도 하향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자영업을 업종별로 분석하면 호텔이나 모텔은 지난 한해 최악에서 확실하게 벗어난 상태이며, 그로서리 업소도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식당이나 세탁소 등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요식업소들은 올해도 역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행장은 “소형이나 대형업종 모두 2~3년의 고통을 겪으면서 내성을 기른 만큼 현재까지 살아남은 한인 업소들은 앞으로도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생산성과 고객 서비스를 높이는 방법으로 영업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 한해는 좋은 주식 등을 골라 선별적으로 장기 투자를 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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