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제조업, 은행대출 , 증시, 고용등 일제히 청신호
2011년 새해에는 경기가 살아나 희망찬 한해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실물경제학자들은 소비가 완전히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상무부가 발표하는 소비지출은 다섯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지수는 11월에 2.4% 증가하는 등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제조업지수는 지난연말에2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기업 고용도 개선돼 가고 있다. 주간 신규실업자는 27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며 2008년 7월이후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떨어져 기업고용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신호는 기업의 대출 증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분기 대비 대출증가는 2년만에 처음이다.
새해에는 기업대출이 3%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2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12,0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S&P 지수는 1,300을, 나스닥수는 2,700을 곧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각종 경제지표는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일제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이 새해에 경기회복이 뚜렷한 조짐을 보이겠지만, 소기업이나 자영업은 아직 냉기가 여전하다. 이들 영세기업의 고비는 1, 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비를 넘기고 상반기가 지나면 이들에게도 서서히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장 힘든 2010년을 보낸 지구촌은 2011년에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경기회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비가 2011년 새해에는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물경제학자들은 지난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3.0-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완연히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학자들은은 지난 하반기 몇달간 축적된 성장 모멘텀이 새해로 넘어가면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하순 3분기 성장치를 2.6%로 확정 발표했다. 상무부는 또 11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4% 증가하면서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12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지난 6월이후 가장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12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74.5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제조업 경기는 내구재 주문이 11월에 2.4% 증가하는 등 최근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러한 경제지표의 호전과 함께 전문가들은 소매 판매와 무역 통계 등 최신 지표들이 지난 몇달간 경제에 탄력이 붙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지난 4분기에는 3.0-3.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실무경제 전문가들은 핵심은 기업의 재고 수준이 판매 회복세에 부응하느냐는 점이라면서 3분기 미 기업의 재고가 1214억달러 증가해 당초 예상치 1115억달러를 웃돈 점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기업 재고가 늘어나지 않았다면 3분기 GDP 증가가 0.9%에 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소비자 신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면서 "소매 판매가 견고하고 자동차 쪽도 개선됐다"고 상기시켰다.
<기업고용>
미국 기업 중 새해에 시간제 근로자가 아닌 정식 직원의 채용을 늘리겠다는 업체가 점차 늘고 있어 내년 고용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미국 구직사이트 ‘캐리어빌더닷컴(CareerBuilder.com)’이 지난달말 2400명의 기업 채용담당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4%가 새해에 전일제(Full-time) 상근 직원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경제전문사이트 마켓워치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의 20%나 재작년의 14%보다 높아진 것이어서 새해엔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새해에 근로자 수를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7%로 재작년 16%, 지난해 9%보다 낮아졌다. 58%의 응답자는 직원 수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11%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수 250명 이상의 대기업 중 30%가 전일제 상근 직원의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고 중간규모(51∼250명) 기업은 27%, 소규모(50명 미만) 기업은 14%로 조사됐다.
또 조사결과 올해 중 시간제 근로자와 임시직 근로자를 채용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도 13%에 달해 재작년 9%, 작년 11%보다 높아졌다.
보수에 대해서는 61%의 응답자가 보수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해의 57%보다 높아졌지만, 평균 인상률 전망치는 3%에 그쳤다.
앞서 또 다른 채용서비스업체 맨파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기업들 중 새해 1분기에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비율이 9%에 달해 지난해 4분기 5%보다 높아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리어빌더닷컴의 제니퍼 그라츠 대변인은 "새해에 대한 낙관론의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확신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미국의 일부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대출은 대폭 감소한 뒤 정체현상을 보였지만 최근 두달 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30일 지난해 4분기 상업 및 산업분야 대출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 1조22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은 최근 2년래 처음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기업대출이 새해에는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분야 대출증가는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며 새로 직장을 구한 사람들이 다시 돈을 빌리거나 소비를 하면서 경제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까지 기업대출이 회복되지 않아 경제의 견조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분야 대출은 비즈니스 사이클 상 마지막 단계에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체이스은행이 매출 1천만~5억 달러 규모의 중기업들에 대출해준 금액은 지난해 7% 증가했다. 특히 3분기와 4분기에 증가폭이 컸다. 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40%나 늘어났다.
미니애폴리스에 근거를 둔 US뱅코퍼 은행의 상업대출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역시 2008년 말 이후 처음 늘어난 것으로 4분기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은행 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 은행은 기존 대출 금융기관을 바꾸려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추세지만 금융위기 이후 대출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회복속도는 빠르다고 볼 수 없다. 대출 절대액도 과거 기분으로 보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들의 대출심사 기준도 엄격해졌기 때문에 기업대출이 쉽게 늘어날 상황은 아니다.
JP모건 체이스 은행의 토드 매클린 대표는 "은행들이 건전해질수록 대출 리스크에 대해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업자 감소>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2년여만에 처음으로 40만명선 아래로 떨어져 고용사정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20일∼12월25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8만8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3만4천명이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7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시장전문가들이 추정한 41만5천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주는 크리스마스 휴일이 포함돼 있어 평소 주간보다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줄어들 수 있으나 노동부는 "통계 자체에는 특이한 불규칙 요인이 없다"고 설명, 노동시장의 수급에 따라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완화한 통계인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치는 41만4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2천500명이 감소, 2008년 7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존의 실업수당 수령자를 합친 전체 실업자 수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413만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5만7천명이 늘었다.
<제조업>
제조업 지수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새해를 맞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시카고 PMI가 68.6을 기록, 지난달 62.5보다 상승하면서 지난 198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사전에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1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산 지수가 74를 기록해 지난달 71.3보다 높아지면서 2004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신규 주문 지수와 고용 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뉴욕 증시는 새로운 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새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 연말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으나 주요 지표들이 최고치 경신행진을 재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 2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84포인트(0.09%) 오른 11,585.3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다시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27포인트(0.1%) 오른 1,259.7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05포인트(0.15%) 상승한 2,666.93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의 경우 지난달 들어 하락세를 보인 날이 3일에 불과했을 정도로 상승세가 강했다. 나스닥지수는 3년만의 최고치에 약간 못미쳐 새 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상승세를 무섭게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펀드들도 새해에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이 추세가 지난 연말까지 이어졌다.
새해에는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감세안이 경기부양의 활력소로 작용하면서 경제상황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최근의 대세상승 분위기가 유지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기업 주식들이 시장을 선도했다.
<주택시장>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여전히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근 기존주택 거래가 11월에 연율 기준 468만채로 전월비 5.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는 471만채였다.
전문가들은 기존주택 거래가 520만채는 돼야 시장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새해부터 경제 대부분 분야에서 눈에 띄게 호전되겠지만, 주택시장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 경기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주택시장이 이미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 상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주 CNBC 방송에 출연해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국면에 진입한 것이 꽤 확실하다"면서 "주택가격 하락률도 이전 몇달보다 커졌다"고 말해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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