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출혈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확인돼 두 도시의 첫 음절을 따서 ‘루요 바이러스’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에는 지금까지 5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발견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이안 리프킨(전염병학) 교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병원체(PLoS Pathogens)’에서 첫 감염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분명치 않지만 이 바이러스는 쥐 같은 설치류에서 있는 바이러스군에서 왔다고 28일 밝혔다.
첫 감염은 지난해 9월 발생했다. 당시 잠비아 수도 루사카 외곽에 사는 한 여행사 여직원이 열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급격히 악화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
이어 루사카에서 이 여직원을 돌본 의료보조자도 감염돼 역시 요하네스버그로 보내졌으나 숨졌고 요하네스버그의 의료종사자 3명도 감염됐다.
감염자들은 잇몸 출혈과 발열, 쇼크, 혼수상태, 장기기능 부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조사관들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접촉에서 체액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를 지원한 미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바이러스는 독감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그런 종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조사관들은 잇몸 출혈 등을 보고 처음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했으나 컬럼비아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유전자 분석결과 이 바이러스는 아레나바이러스과(科)에 속하고 아프리카의 또 다른 질병인 라사열병과 먼 친척뻘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 번째 감염자인 요하네스버그의 간호사에게는 라사열병 치료제가 투여됐고 그 효과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 환자는 곧 완전히 회복됐다.
파우치 소장은 과학자들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단 며칠 만에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며 이는 과학자들인 새로운 바이러스의 정체를 매우 신속히 밝혀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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