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北핵능력 강화..軍대비책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핵위협을 강화함에 따라 군 당국이 정보 분석과 함께 대비책 점검에 나섰다.
군당국은 무엇보다 이날 핵실험의 위력이 리히터 규모 4.4의 인공지진파로 2006년 10월 1차 실험 때 리히터 규모 3.9보다 0.5 강한 것으로 탐지되면서 실험에 이용된 핵무기의 성능분석 작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인공지진파 4.4 규모이면 (폭발위력이) 1kt(TNT 폭약 1천t) 이상은 분명하며 최대 20kt까지 되는 실험일 수 있다면서 (폭발위력이) 어느 정도인가는 분석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핵실험 규모가 최소 1kt에서 최대 20kt까지일 가능성을 놓고 추가 분석을 통해 정확한 폭발위력을 추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보통 핵실험을 할 때 5kt~20kt 정도의 위력을 갖도록 실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2006년 핵실험이 부분적인 성공이라고 했던 것도 핵의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았고 실제 0.8kt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좀 더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은 핵실험 위력 분석과 함께 이번 핵실험이 단순히 북.미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핵탄두를 장거리 로켓에 장착하기 위해 소형화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현재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42~48kg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한.미 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영변 5㎿급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핵무기 제조에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플루토늄 보유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가중되는 핵위협에 대해 우리 군은 일단 정밀타격 무기와 미사일 요격 대공미사일 위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희 장관은 국방위 답변에서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한.미 간에 북한 핵에 대한 확장된 핵억제력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 속에서 북한 핵 사용을 억제하고 북한이 유사시 핵을 사용할 의도가 포착되면 핵의 보유시설과 발사기지, 운반시설 등 타격계획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군이 마련한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유도무기(SAM-X사업) 등을 조기에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조기경보레이더는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장비로 연말께 기종이 선정돼 2011년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 48기를 모두 도입한 뒤 이보다 성능이 개량된 PAC-3를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사거리 1천500km의 크루즈(순항)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이 미사일이 개발되면 214급(1천800t급) 잠수함에 수직발사대를 장착해 운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서해 바다 밑에서 유사시 북한의 핵탄두 장착 미사일과 발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원거리 정밀타격을 위한 공대지 유도미사일(JASSM) 수백 기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최대사거리 400여km인 JASSM은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춘 일종의 순항미사일로,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JASSM은 지하동굴 속의 전략시설을 파괴하는 정밀유도폭탄(JADAM)과 레이저유도폭탄(GBU) 등과 함께 F-15K 전투기에 장착돼 운용된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의 창문까지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장거리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MD)계획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핵탄두 소형화는 미국과 일본 뿐 아니라 남한도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봉쇄할 수 있는 방어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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