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안 찬성으로 당 지도부·강경파와 불화
당적 변경 전격 선언
미네소타 선거 이기면 민주, 정책 단독추진 가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뜻밖의 기념 선물을 받았다.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79·펜실베니아)이 28일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고 발표, 워싱턴 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상원 의석수는 59석으로 늘어났으며 아직 법적 분쟁으로 결정되지 않은 미네소타 상원의원 선거가 예상대로 알 프랭켄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일단락될 경우 공화당의 협력 없이 정책을 단독 추진할 수 있는 ‘수퍼 60’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현재 의료보험제도 개혁 등 민주·공화 양당 사이에 첨예한 견해차를 보이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스펙터 의원의 당적 변경은 민주당 계열의 오바마 대통령 정책 수행과 민주당의 진보적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으로 30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공화당 온건파 의원인 스펙터는 지난 대선에서 200만명의 펜실베니아 공화당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실을 지적하면서 공화당이 지나치게 우익으로 치우쳐져 “이제는 나의 정치철학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에 더 가깝다”고 당적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스펙터 의원의 이날 발표에 충격스런 표정이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는 이날 공화당 상원 지도자들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스펙터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더라도 민주당 정책을 자동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조 결성을 더 수월하게 하는 법안 등은 계속해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터 의원은 당적 변경이 경기부양안을 지지한 자신의 결정에 대한 강경파의 반응 때문이었다며 경기부양안 투표가 공화당과 타협할 수 없는 분열을 일으켰다고 당적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입당 제의를 거절해온 스펙터 의원가 내년 재선 출마시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당적 변경을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클 스틸 전국공화당위원회(RNC) 위원장은 스펙터 의원이 “원칙 때문이 아니라 좌익 투표성향 때문에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낙선할 것을 알기 때문에 개인적인 정치 이익을 위해 탈당한 것”이라고 강경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스펙터 의원과 함께 경기부양안을 찬성한 3명의 온건파 공화당 소속 의원 중 한명인 올림피아 스노 상원의원(메인)은 스펙터의 결정이 갈수록 온건파를 밀어내는 공화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다며 이같은 추세로 계속 간다면 공화당은 미국 정당 사상 지지기반이 가장 협소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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