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성급한 승리확신 경계, 매케인 막판 추격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대선 투표를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2일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판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들 가운데 하나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돌며 막판 선거 유세를 벌였다.
전국과 격전지 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오바마는 이날 오하이오 콜럼버스 유세에서 6만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에게 선거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승리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경계하면서 4일 반드시 투표장에 나와야 하며 끝까지 자신을 대신해 집집마다 돌며 지지를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2008년 11월 2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클리브렌드의 클리브렌드몰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그의아들 샘 스프링스턴과 함께 하는 모습.
11Bruce Springsteen, center, stands with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arack Obama, D-Ill., and his son Sam Springsteen at a rally at the Cleveland Mall in Cleveland, Ohio Sunday, Nov. 2, 2008.(AP Photo/Alex Brandon)
오바마는 특히 투표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일분, 일초라도 속도를 늦추고 앉아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고 독려했다.
2008년 11월 2일 공화당 부통령후보 사라 페일린이 오하이오 콜로부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Photo/Jay LaPrete)
오바마 캠프는 또 부동층 유권자의 움직임에 따른 막판 반전을 막기 위해 유권자들을 조기 투표로 이끄는 데 총력을 다했다. 오바마 캠프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이날 이번 대선에서 확대된 조기투표의 영향으로 콜로라도나 플로리다 같은 격전지에서 오바마가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의 경우 민주당이 35만표 정도 앞설 것으로 예상되며, 조기 투표 초기에 공화당이 8%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콜로라도에서도 결국 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케인 역시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는데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았다.
매케인은 펜실베이니아 월링포드에서 지금까지 많은 유세를 벌여왔는데 지금이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직감하고 느끼고 있으며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차례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 뉴햄프셔를 거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한밤중에 유세를 벌인 다음 유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애리조나를 포함해 7개 주를 돌며 승리를 위한 지지를 예정이다.
매케인 선거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격전지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지금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매케인은 이에 앞서 1일 방송된 미 NBC의 심야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이단아(maverick)’라는 자신의 별명과 공화당 캠프의 선거 자금 부족 문제를 소재로 유머를 선사했다.
매케인은 이날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분한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의 대담에서 선거 막판이니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겠다며 ‘매버릭’에서 벗어나 ‘역(逆) 매버릭’ 작전으로 갈까 한다. 모두 그게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좌중을 웃긴 뒤 그게 안 통하면 더욱 심한 ‘매버릭’이 되겠다. 나는 완전히 일탈해버릴 것이라고 조크했다.
매케인은 또 오바마가 30분짜리 TV광고를 선보인 것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그 정도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을 진정한 이단아, 돈이 없는 공화당원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매케인의 이날 TV 출연에 대해 대선 경쟁자인 오바마는 매케인은 어제 굉장히 재밌었다며 경쟁자를 향해 웃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을 소재로도 웃을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례적으로 극찬했다.
하지만, 현재 매케인은 격전지 가운데 오하이오에서만 조금 앞서고 있지만 다른 주들에서는 여전히 오바마에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매케인에 여전히 앞서고 있다.
AP와 야후는 51% 대 43%로, 갤럽은 52%대 42%로 오바마가 지지율에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는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AP와 야후는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자 가운데 7명 1명인 14%가 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전문가들은 이들의 1-2위 후보에 대한 지지는 대개 거의 동률로 나오기 때문에 선거 판세에는 결정적인 변수가 못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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