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하면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 불리
다우 20% 이상 폭락때 치러진 6번 선거서 5번 야당후보 승리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증시의 `다우 지수’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까.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다우 지수를 볼 때도 오바마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TV 채널인 CNBC는 29일(현지시간) 과거 증시가 20%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을 당시 치러졌던 6번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5번의 선거가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의 패배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보다는 민주당 오바마의 백악관 행이 유력시된다는 얘기다.
선거를 앞두고 12개월 동안 다우 지수가 45%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치러졌던 지난 191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대통령은 공화당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였다.
또 금주법 시행 이후 다우 지수가 46% 이상 하락했던 1920년 선거때도 당시 공화당의 워랜 하딩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경제위기 덕으로 당선됐던 민주당 윌슨이었다.
`대공황’ 와중이었던 1932년 선거 당시에도 증시가 37% 이상 폭락해 있었다. 그 때 당선된 인물이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공화당 소속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경제 공황으로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민주당 지미 카터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1976년에도 미국 증시는 26% 이상 폭락한 상태였다. 당시 공화당 소속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유가 인상을 통제하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다.
2000년 현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증시는 20% 가까이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은 IT 산업의 호황 등으로 임기 내내 경제 지표를 향상시켰지만, 막판 국제적인 신용위기 사태속에서 미국 증시의 폭락을 경험해야 했다.
증시가 20% 이상 폭락했던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던 유일한 예는 1944년 선거였다. 당시 다우 지수는 23%가 넘게 폭락해 있었지만,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후보가 같은 당 소속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공화당 후보 토머스 듀이가 여론 조사에서 줄곧 앞서고 있다가 막판에 극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만일 이 같은 패턴이 이번 대선에서도 지속된다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남은 3-4일의 뉴욕 증시에서 일대 반등이 발생하길 간절히 빌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반면, 버락 오바마는 선거가 끝난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증시 회복이 이뤄지길 기도해야 할 것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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