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 도지사가 한인사회와의 교류증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에 통상사무소 개설한 이완구 충남 도지사
경제 및 치안 분야에서 20년간의 공직생활을 거쳐 성공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2006년 충청남도 지사로 선출된 이완구(57) 도지사는 소위 요즘 ‘뜨고 있는’ 리더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CEO형’ 도지사로서 충남이 수도권을 제치고 한국의 광역시·도 가운데 여러 경제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LA총영사관 영사 근무 등으로 남가주와 유난히 인연이 깊은 이완구 지사가 투자 유치와 교류 확대 등을 위해 LA를 찾았다. 21일 본보를 방문한 이 지사와의 대담을 통해 충남과 한인사회와의 교류 증진 방안 및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비전 등을 들어봤다. <김종하 기자>
광역시도중 성장 1위… 한국경제 견인
투자·교류 확대 한인기업에 좋은 기회
태안 기름유출 사태 한인 온정에 감사
-LA 방문 소감은.
▲LA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한 게 1986년부터 3년간인데, 이후 LA 한인사회가 양적·질적으로 대단히 크게 성장해 정말 반갑고 뿌듯하게 생각한다. LA는 한인 동포들이 가장 많고 한미간 교역량의 3분의 1이 거치는 관문이기 때문에 한국과 충남에 가장 중요한 지역의 하나다. 또 충남도는 LA의 슈라이너병원과 ‘사랑의 인술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어 여러모로 정말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태로 이곳 한인들이 많이 안타까워했다.
▲남가주 한인들께서 정성스런 성금을 모아 보내주신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성금이란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큰 관심과 정성을 보내주셔서 많은 격려가 됐다. 현재 피해지역에서는 기름 수거량이 6,500톤가량으로 유출량의 절반 정도밖에 안 돼 방제작업을 빨리 해서 원상태로 복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피해 주민 생계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피해보상을 위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과 협의중이다. 사태 후 100만여명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감동을 줬다. 한인 동포들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
-LA에 통상사무소를 개설했는데…
▲뉴욕에 있던 통상사무소를 지난해 말 LA로 이전해 이번에 공식 개소식을 가졌다. LA지역의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충남 기업들의 미국 수출 지원과 특히 농수산물 수출 촉진을 위해서는 거점이 LA에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충남 기업들 뿐 아니라 이곳 한인 및 미국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충남의 기업 및 투자 유치 실적이 두드러진다.
▲2006년 취임 후 8차례 해외를 직접 돌며 적극적인 외자 유치를 해왔다. 취임 후 작년말까지 총 39억달러 이상을 유치했는데 이중 26억달러가 외국인 투자다. 충남은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 1위, 외자 유치실적 1위, 무역수지 흑자 1위, 제조업체 증가 1위 등으로 사실상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작년 한국의 국제수지 흑자가 130억이었는데 이중 충남이 120억이었다. 지역 총생산 증가율은 전국 최고인 9.3%로 전국 평균 5.1%를 훨씬 웃돈다. 충남은 수도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상의 투자지역이다. 이번에도 LA를 거쳐 보스턴에서 1억5,000만달러 외자 유치 MOU를 체결하는 등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갖는다.
-아시안 상공회의소로부터 ‘국제 CEO상’도 수상했다. CEO형 도지사로서의 비전은.
▲충남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기업하는데 최고의 환경이 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인 예우에 관한 조례가 있을 정도로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철강, 자동차, 반도체, LCD, 석유화학 등 한국 기간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에 역점을 둘 것이다. 취임 후 수출도 2배로 늘렸다. 한국은 숙련된 노동력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데 높은 땅값과 까다로운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경제적 발전이 어렵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기업규제를 혁명적으로 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한인사회와의 경제 교류 방안은.
▲한국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이 급속도로 발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 기업인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미국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 찾았으면 한다. 또 한국에서도 미국 시장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 경제인들의 가이드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충남은 백제문화권의 중심이다. 그동안 소규모였던 ‘백제문화제’를 올해는 예산을 대폭 늘리고 지역별 행사를 통합해 대규모 행사로 탈바꿈시켰다. 2010년에는 200억을 투입해 ‘대 백제전’을 기획하고 있다. 한인 여행업계에서 올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맞춰 방문 상품을 개발해 문화제도 즐기고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LA 한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LA 통상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충남도 도움이 되고 이곳 한인 경제에도 서로 도움이 되는 실질적 활동을 기대하며 열심히 노력하겠다. 특히 충남 지역의 농산물은 한인들께서 정말 안심하고 드셔도 되는 수준이다. 충남 지역 농수산물을 더욱 많이 이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완구 지사 약력>
▲충남 홍성 출생(57세)
▲성균관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
▲미시간 주립대 석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홍성경찰서장
▲LA 총영사관 내무영사 (1986-89년)
▲충남·충북지방경찰청 청장
(1993-95년)
▲15·16대 국회의원 (1996-2004년)
▲충남 도지사 당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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