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도벨 하와이대학 총장이 대학평의회의 만장일치로 결국 해임됐다.
하와이대학평의회는 15일 밤 도벨총장을 ‘포 코즈’(for cause), 즉 원인이 발생했음을 이유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도벨총장의 고용계약에 따르면 포 코즈로 인한 해임은 중범죄를 범하거나 의료전문가에 의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정된 경우, 도덕적인 타락행위를 했을 때 또는 공공대중의 신뢰를 잃거나, 대학을 악의적으로 비난한 것이 법정에서 판명되었을 경우 등에 한해서 적용될 수 있다.
평의회측은 도벨총장 해임이 이 가운데 어떠한 조항에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포 코즈 해임사유의 적용으로 도벨총장은 대학측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만약 이 소송에서 도벨총장이 해임의 부당함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대학측은 계약파기시 도벨총장에게 지불해야 하는 2백20만달러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하와이대학 평의회는 도벨총장 해임결정에 앞서 15일밤 12시간에 거친 비공개회의를 갖고 도벨총장의 직무수행과 20만달러의 판공비 사용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도벨총장 해임과 함께 데이빗 맥클레인 아카데믹부문 부총장을 임시 총장대행으로 지명했다.
도벨총장은 현재 가족과 함께 본토 여행중인데, 이번 평의회의 해임결정에 따라 총장사택에서 60일간 머물 수 있으며, 한달치의 월급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도벨총장 해임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하와이대학 하와이안 연구센터 릴리칼라 카메엘레이히와 소장은 도벨총장이 지금까지 하와이안 문제를 지지해준 유일한 총장이었다며 도벨총장 해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벤 카예타노 전 주지사도 도벨총장이 가족과 함께 여행중에 해고하는 것은 평의회의 품위를 말해주는 것 이라며 전국적으로 좋은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도벨총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와이대학 총장선임위원회 위원으로 도벨총장을 추천했던 하와이대학 웨스트 오아후 캠퍼스 역사학과 대니얼 보일랜 교수는 도벨총장이 정치적으로 중대한 실수를 했다며 그것은 대학 총장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도벨총장은 지난 주지사 선거때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링글 주지사는 당선 이후 각료 회의에 대학총장 또는 교육감을 배석시키던 기존의 관행을 깨면서까지 도벨총장을 경원시한 바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링글 주지사는 도벨총장 해임소식을 접하고 이사회가 하와이대학 시스템과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믿는다며 도벨총장 해임에 간접적인 지지를 보냈다.
<김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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