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호텔학과 한 1학년생이 대학이 경영하는 스태틀러 호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저임금· 단순직은 옛말… 고임금·전문직으로 각광
뉴욕 카유가 레익 옆 언덕 위의 강의실에서 코넬대 호텔 경영학과 학생 50여명이 호텔 하우스키핑에 관한 강사의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며 필기를 하고 있다. 강사 레네타 맥카시는 호텔경영 필수과목인 자신의 코스를 듣는 학생들에게 “하우스키핑은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200여대학 코스 개설
현 전공학생만 5만명 달해
1922년 개설된 코넬대 호텔 경영학과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로 명망이 높다. 오랫동안 코넬대 호텔학과는 호텔 등 서비스 업종의 매니저가 되기 원하는 학생들이 택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코스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현재 전국에서 호텔 경영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200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나 25년 동안 무려 4배나 늘어난 숫자이다. 현재 대학의 호텔 경영학과에 등록한 학생 수는 5만명에 달한다.
샌디에고 스테이트 대학의 ‘서비스 및 관광 관리학과’는 지난 2001년 불과 13명의 학생으로 시 작했으나 현재는 500명이 공부하고 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은 더욱 극적이다. 1999년 85명이었던 호텔경영 전공 학생이 지금은 2,000명에 달한다.
호텔 경영학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젊은이들이 자신의 부모 세대보다 고급스런 여행 경험이 훨씬 풍부해진 데다 호텔산업이 커지면서 능력 있는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대우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또 호텔 경영학과들이 단지 호텔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매니지먼트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샌디에고 스테이트대 호텔 경영학과 관계자는 “호텔 경영학은 부수적인 단계에서 이제 폭발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경영학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호텔업계가 내놓는 장학금과 후원금 액수도 늘고 있다. E호 호텔들은 학생들에게 인턴십과 파트타임 일자리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12개 호텔을 소유한 휴스턴의 하 호텔업체 대표인 닉 마사드는 최근 휴스턴대학 호텔 경영학과 도서실에 써 달라며 150만달러를 쾌척했다. 하워드 존슨 호텔 벨보이로 일하다 이 학교 호텔 경영학과에 대해 처음 들었던 마사드는 1973년 이 학교를 졸업하고 업계에서 성공을 거둬왔다. 그의 세 자녀도 휴스턴 대학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호텔 경영학과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버팔로에 호텔을 갖고 있던 존 하위로 1912년이었다. 그는 미국의 여행자들은 시끄러운 술집 위층의 허름한 여인숙 싸구려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대학 졸업생들을 쓰면 호텔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 믿었다. 10년 후 코넬대학이 호텔 경영학을 개설하자 비관적인 견해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 코넬대 호텔학과 초대 책임자였던 하워드 미크는 “서비스란 인간의 욕구에 대한 미묘한 예측”이라며 좋은 호텔 매니저들을 교육을 통해 양성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호텔 경영이 전문적인 분야로 받아들여진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플로리다 어틀랜틱 대학의 ‘서비스 및 관광관리학과’ 디렉터인 멜리사 달라스는 “한때 호텔 경영은 전문분야로 인식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 15년 사이에 이런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펜스테이트 대학 관계자도 “이제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고려할 때부터 호텔 경영을 훌륭한 커리어로 여긴다”며 대학 입학하면서 곧 바로 호텔 경영을 전공으로 결정하는 학생이 두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학생들보다 부모들이 이런 결정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것도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미 호텔 산업 폭발적 성장세
전국 4만9천개 매출 1,330억달러
테크놀러지 발달
브랜드화 추세 따라
고급인력 수요 급증
지난 1987년 전국에 3만2,000개였던 호텔은 현재 4만9,000개로 급증했다. 매출 규모 1,330억달러의 엄청난 산업으로 성장했다. 호텔업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한때 주춤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급성장세로 돌아섰다.
호텔 경영학과의 치솟는 인기는 이런 호텔산업 호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테크놀러지 발달로 호텔 경영이 한층 복잡해지면서 고급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또 브랜드 호텔들이 크게 늘면서 경영 수준이 높아진 것도 고급 인력을 찾는 원인이 되고 있다.
수준과 수요가 늘면서 대우가 좋아지고 자연히 호텔 경영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호텔 관리자들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인력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또 호텔뿐 아니라 관광과 요식업 등 관련 서비스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호텔 경영학 전공자들의 취업 기회가 더욱 넓어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호텔 경영학과 졸업생들은 다수의 일자리 오퍼를 받으며 통상적으로 초봉 4만달러 이상으로 시작해 3년 정도 지나면 7만달러를 받는다.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 매리엇은 전국 75개 대학에서 호텔 경영을 전공한 인재들을 데려오기 위한 전담 직원으로 1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체인은 앞으로 수년간 매년 300~400명가량의 호텔 경영 전공자들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