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음악마켓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다.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밴더가 영화 상영시간의 90% 이상 탈을 쓰고 나오는 영화 `프랭크’. 패스밴더가 연기한 프랭크가 이끄는 밴드 `소론프르프브스’는 와해가 되면서까지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인 SXSW에 선다.
앞으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는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지난 17일 개막해 22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적인 공연예술마켓 `제16회 시나르’와 함께 한다.
시나르 기간 중 18~21일 마련된 이 행사에는 10여 개국 31개 팀 뮤지션 170명이 참여했다. 레이블 대표·저널리스트 등 음악 관계자 225명, 캐나다·미국·유럽 등지에서 온 55명의 바이어들도 함께 했다. 쇼케이스 등을 구경한 관객들은 4000여 명이었다.
북미 최초의 월드뮤직 마켓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연을 사고파는 프리젠터들의 네트워킹 자리이기도 하다. 몬트리올은 공연뿐 아니라 이미 매년 여름에 열리는 `몬트리올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음악 도시 이미지를 선점했다.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이 발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21일 오후(현지시간) 몬트리올 내 공연장 `살 피에르 메르퀴르(Salle Pierre Mercure)’에서 열린 쇼케이스 ‘시나르 + 문디알 몬트리올’은 이 마켓의 장밋빛 미래를 점쳐본 기회였다.
시나르의 23개 공식 쇼케이스를 겸한 무대로 참여한 세 팀은 실험성과 음악성이 돋보였다. 특히 발군은 우크라이나 출신 민속 밴드 `다카브라카(Dakhabrakha)’다.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올해 `가장 혁신적인 팀’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한국 팬들에게 처음 인사하기도 했다. 당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25분간 진행된 약식 공연에서 민속적인 색채가 강한 자연주의 음악을 선보였다. 목소리와 작은 악기들로 새소리, 동물 소리 등을 내며 마치 숲 속에 온 듯한 울림을 안겼다. 주 악기는 북과 첼로, 아코디언이다. 특히 소프라노를 연상케 하는 여성 보컬의 높은 톤은 강렬함까지 겸비했다.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과 교류를 논의 중인 예술경영지원센터 정재왈 대표는“여성 보컬의 강렬함과 민속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팀"이라면서“월드뮤직 수식에 걸맞은 새로운 팀"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멀티플 캐나디안 포크 뮤직 어워드’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재론 프리맨 폭스(Jaron freeman-fox)는 밴드와 함께 클래식컬하면서도 민속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캐나다 남동부의 온타리오 출신인 밴드 `더 배틀 오브 더 산티아고’는 재즈의 그루브가 두드러지는 월드뮤직팀이다. 북과 베이스 소리가 강렬하다. 특히 관객이 스마트폰으로 공연 관련 영상을 동시에 보며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의 총 디렉터·예술감독 등과 미팅한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사업본부 시장개발팀 안주은 팀장은“본래 캐나다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마켓"이라면서“그러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확실히 거래를 성사시킬 수 음악관계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점차 외국 팀들에 대한 쇼케이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알렸다.
최근 외국에서 한국의 월드뮤직 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 이 팀에 앞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월드뮤직그룹 `공명’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 공명은 시나르 공식 쇼케이스에 선정돼 22일 무대에 오른다.
이들을 비롯해 월드뮤직 팀의 유럽 진출은 활발했다. 하지만 장벽이 높은 북미 진출의 문턱을 넘기는 어려웠다.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이 돌파구가 돼 주리라는 기대다.
안주은 팀장은“이 마켓에 참가하는 핵심 에이전트들과 만나면서 북미의 도시 또는 인근 나라로 투어를 연계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미 음악분야 `전문가초청교류프로그램’(저니투코리안뮤직)으로 외국 음악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 팀들을 소개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등 `한국의 월드뮤직’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안주은 팀장은“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문디알 몬트리올 마켓’과 협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교류가 확정되면 새로운 팀을 원하는 `문디알 몬트리올 음악마켓’, 북미 진출을 원하는 한국이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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