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수출국 중국내 위상 높아질 듯
▶ 공동투자 등 협력활성화 고수익
●‘한-중 FTA’한류 영향은
일본시장 위축으로 위기설이 돌았던 한류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품게 됐다. 지난 10일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었다고 공식 선언했다. 2012년 5월 첫 번째 협상을 개시한 이후 14차례 공식협상을 거쳐 30개월 만에 얻은 결실이다.
▲ 中엔터테인먼트 시장 첫 개방, 파급력 엄청나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주 소비국인 중국과의 FTA 타결로 중국 내 한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ㆍ중FTA의 개방 수준은 중국과 같은 중국어권인 홍콩과 대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아 문화수출국으로서 중국 내 한국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향력은 K-POP으로 대표되는 음반, 드라마, 영화 등 업계 전반에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한-중FTA 체결을 통해 중국이 공연 투자 허용을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약속한 셈”이라면서 “이번 협정은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방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의 협력관계를 약속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문화 우호관계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SM엔터테인먼트와 YG, 키이스트 등 한류를 주도해온 엔터테인먼트 주들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FTA의 진정한 수혜주 중 하나는 한류 콘텐츠”라 분석했다.
▲ 드라마, 영화 공동제작 및 K-POP 공연 활성화될 듯
중국은 한국 기업이 49%의 지분을 갖고 한중 합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중 FTA 이후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공동투자, 제작 방식을 통해 중국 사업에 진출할 길이 열린 것. 그동안 문제가 됐던 중국 진출에의 불안전성이 이번 협상을 통해 상당히 개선됐으며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방송보호기간을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하고 방송사업자의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는 등 저작권 보호 수준도 높아졌다. 더불어 영화상영시 무단 촬영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 확보 및 영상 스트리밍에 있어 ‘일시적 복제권’등이 보장돼 저작권 보호기반은 더 넓어졌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후 등장한 ‘별에서 온 상속자들’같은 표절 혐의 작품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양국 간 교류협력 차원에서 진행됐던 K-POP 공연 역시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김은아 팀장은 <주간한국>에 “이번 한·중 FTA체결은 한국과 중국간 문화 콘텐츠 합작 제작, 합작 사업이 실질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 부분과, 문화 콘텐츠 권리보호의 기반이 마련되었다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중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간의 합작 및 협력 활성화가 기대되며 권리보호를 통한 더 큰 수익의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차이나 머니’ 국내 진입도 가속도 붙어
이번 한-중 FTA를 통해 한류에 대한 중국의 입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계 펀드(PEF)가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을 인수했다. 중국계 자본의 국내 엔터업체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영화배급사 NEW는 중국 화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CJ, CGV 등 극장업체는 현지 기업과 손잡는 등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앞으로 유사사례는 계속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한-중 FTA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또 한류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 역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위기에 처했던 한류가 한-중 FTA를 통해 다시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중국 진출의 걸림돌이 됐던 사안들이 상당히 해소되며 대륙에 진출하는 한류 콘텐츠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중국 자본에 의한 잠식도 우려된다. 한-중 FTA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인 만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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