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콘서트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노래 잘하는 가수 허각으로 보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생각해요."
가수 허각(28)이 15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 콘서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13 허각 콘서트 더 보이스’를 펼치기 전 이 같이 말했다.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2에서 우승한 뒤 2011년 9월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내고 프로 가수로 데뷔한 허각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가요계에 뿌리를 내렸다.
그룹 ‘비스트’ ‘포미닛’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뒤 히트곡을 잇따라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꼬리표는 제가 떼고 싶다고 떼는 것이 아니죠. 항상 제 옆에 붙어 다닐 수 있지만, 가수 허각으로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허각의 주특기는 ‘나를 잊지 말아요’ ‘아프다’ 같은 애절한 발라드다. 지난달 초 동갑내기 이모씨와 결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결혼 후 발라드에 “감정 이입이 좀 힘들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많은 대중 앞에서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자체가 말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죠. 좋은 발라드를 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다짐했다.
전날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기획상을 받은 가수 신승훈(45)에게 상을 전달하면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승훈 선배님이 ‘여러분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콘서트’라고 말씀하시니 가슴 속에 벅차오르는 것이 있었다"면서 “(콘서트의 대가인) 그 분을 시상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고, 그래서 긴장했어요"라고 답했다.
신승훈과 가수 이문세(54)를 보면서 애절한 발라드만 들려주는 공연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문세 선생님, 신승훈 선배님 콘서트 모두 가 봤어요. 주로 느린 장르의 곡을 하는 분들이지만, 공연에서는 터지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콘서트 역시 그런 것을 요구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 첫 콘서트가 제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에는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 등 발라드 뿐 아니라 이문세의 ‘붉은 노을’, 싱어송라이터 이적(39)의 ‘하늘을 달리다’ 같은 신나는 곡들도 포함됐다. ‘기브 & 테이크’의 비결로 섭외한 보컬그룹 ‘포맨’의 신용재(24)와 가수 린(32)이 게스트로 나선다.
“남다른 의미의 콘서트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첫 콘서트이니 첫 단추를 잘 끼워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 때문에 한달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어요. 잠을 못 자면서 생각한 것은 진짜 목청껏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콘서트의 주제는 ‘더 보이스’, 목소리다. “제 목소리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모습을 보는 것보다 눈을 감고 귀를 집중해서 노래를 더 들어주셨으면 해요. 저를 안 보셔도 돼요. 하하하."허각은 이날 2시간30분 가량 펼친 콘서트에서 히트곡은 물론, 지난 11일 발매한 첫 번째 디지털 앨범 ‘레미니스’ 수록곡인 ‘향기만 남아’ 등을 들려줬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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