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공연 293회, 출연자 1만6,311명, 연주된 곡 3만5,451개, 청중 524만8,800명….
“기쁜 마음보다 먹먹하고 벅찬 마음이 컸어요. 1,000회까지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눈물 쏟아질만큼 의미 있는 일이죠."1993년 5월9일 첫 방송된 KBS 1TV ‘열린 음악회’가 11월10일 제1,000회 방송을 내보낸다. 1998년부터 15년간 ‘열린음악회’를 진행해 온 황수경(42) 아나운서는 ‘열린음악회’를 “제작진과 출연자, 관객이 함께 이뤄낸 귀한 탑"이라고 돌아봤다. “탑이 잘 지켜지고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 애정을 부탁합니다."지난 20년 동안 1996년 미국과 오스트리아 빈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금강산 등지를 돌며 공연했다. 1994년 21회 방송대상 대상, 2004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무대, 누군가에겐 명성을 안긴 무대다. ‘열린음악회’ 최다 출연경력을 뽐내는 조영남(68)은 “내가 개털일 때 ‘자니윤쇼’하고 ‘열린음악회’가 생겨서 재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열린음악회’ 초기 무대부터 함께해 온 이미자(72)도 “1부터 1,000까지 세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겠나.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되는 열린음악회가 1,000회를 맞아 감명 깊다. 1만회, 그 이상 방송되는 열린음악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인순이(56)와 주현미(52)도 나름의 방식으로 ‘열린음악회’를 추억했다. “인순이가 곧 ‘열린음악회’, ‘열린음악회’가 곧 인순이가 될 정도로 나를 재조명해 준 무대다." “열린음악회 무대처럼 장르 구별 없이 선배와 후배가 함께할 수 있는 무대가 또 있을까?"1,000회에는 조영남, 이미자, 인순이, 주현미를 비롯해 소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김동규, 색소폰 연주자 대니정, 밴드 ‘자우림’, 그룹 ‘소녀시대’ ‘2NE1’, 가수 김태우·소냐·알리가 함께 꾸미는 특별한 무대도 펼쳐진다.
“성악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김영미), “열린음악회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김동규), “명절 때 고향집 내려온 기분이다. 따뜻하고 좋다"(자우림), “나한테는 나침반 같은 음악인으로서 길잡이 돼주는 무대다"(소냐), “‘열린음악회’ 무대는 내겐 놀이터와 같다"(알리), “가수를 꿈꾼 시절부터 동경해 오던 꿈의 무대다."(소녀시대)1,000회에서는 MC 신동엽(42)이 황수경 아나운서를 돕는다. 오후 5시10분부터 110분간 특집 방송된다.
장성환 KBS TV본부장은 “한 프로그램이 시장에 출시돼 1,000회까지 방송된다는 것은 모든 PD가 꿈꾸는 일이다. 타이틀처럼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이 모여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는 KBS의 공적 책무이자 최고의 서비스"라고 특기했다.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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